내 안에 있는 보물, 소망
가슴속에 묵직한 것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매일 힘겹게 산길을 오릅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 속에 신음하는 그들. 이러한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다름 아닌 소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고귀한 존엄성이 무시당하고, 타인에게 도구로써 이용당하고 그래서 삶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도
우리가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건, 언젠가 날아오를 것이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한 텔레비전 토론에서 젊은 여성 한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열심히 살아도 내 삶이 좀 더 나아가질 거라는 희망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게 슬픔이 찾아왔습니다.
희망이 없는 시대에는 낙심, 절망, 포기 그리고 우울만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대가 누릴 수 있는 것은 영원한 기쁨과 행복이 아닌 순간의 쾌락뿐이기 때문입니다.
소망을 품는다는 것은 집 짓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집 지을 때 처음 할 일은 짓고 싶은 집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상상의 집을 지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그다음부터는 지루한 기초 공사입니다.
한 여름에 시작한 기초 공사가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을 지나야 겨우 끝납니다.
아직 건물은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땅을 파고 건물을 올리기 위한 기초를 다질 뿐입니다.
집 짓는 과정을 보면 기초공사는 오래 걸려도 건물을 올리는 것은 금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 한 음악가의 인생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수많은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 수많은 히트곡 뒤에 대중들이 모르는 1000여 개의 곡이 더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최근 핵소 고지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총 한 자루 없이 전장에서 수많은 동료들을 구했습니다.
그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위생병으로 자원입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총은 들지 않았습니다.
부대원 모두가 철수한 전장에서 그는 기도했습니다.
"한 명만 더 구하게 하소서"
그리고 한 명을 구하면, 다시 또 기도 했습니다.
"한 명만 더 구하게 하소서"
그렇게 해서 그는 죽어가는 수십 명을 동료들을 구출해 살려냈습니다.
소망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소망을 현실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집 짓는 것처럼 지루한 기초공사의 시기를 거쳐야 합니다.
또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수많은 곡을 작곡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얼굴이 알려진 익숙한 배우 뒤에 사람들이 모르는 필모그래피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수록 바로 앞의 한걸음 내디딜 수 있어야 합니다.
"한 걸음만 더 내딛게 하소서"가 유일한 기도가 될 것입니다.
그 사이 사람들은 당신이 언제 집을 지을 건지, 실제로는 무관심한 질문들을 던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 마음속에 있는 건물이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어둠 속의 외로움을 견뎌 내야 합니다.
아니, 남들은 보지 못하는 그 보물을 나는 간직하고 있다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꾸만 포기하는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바로 소망이란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