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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Jul 31. 2021

다양성에 관하여

About decision maker and process

 사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한 다양성으로 인해 갈등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구 통계 학자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인구 감소를 대비해서 외국인을 수용하는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그 학자에 말에 따르면 외국인 수용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안 그래도 세대 간, 지역 간, 정치 성향 간 다양한 갈등이 있는데 거기에 외국인까지 의견을 더한다면 사회적 갈등이 더 심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지금의 어린 세대들은 점차 디지털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외국인과 교류했기에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서 향후 몇십 년 후 정도가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첨언도 하였다.


  사회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과거와 달리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예측도 어려운 시대라 바로 앞의 일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있다. 외부적 변수가 너무 많고 각자 보는 시선과 편향성이 있다 보니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어렵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대로 사회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규범과 규칙을 파괴하는 혁신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에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것도 한몫을 한다. 게다가 급속한 사회 발전으로 세대 간의 의견 차이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경영자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이사회나 주주도 마찬가지다. 집단지성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사를 선임하는 프로세스가 잘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이제는 스타트업에서 중견 기업이 된 어느 CEO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과거 우리는 경영자의 말 한마디에 기업이라는 큰 배의 방향을 선회하곤 했다. CEO의 승인을 얻기 위해 자료를 만들고 그 승인을 바탕으로 일을 추진해 나갔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다. 경영자에게 세상의 모든 변수를 파악하고 결정을 내려 달라고 기대하는 건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마케팅, 회계, 물류, 영업 팀이 각자의 성과를 위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결정'을 해 주어야 한다.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면 조직은 계속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요즘 신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는 접한다. 부동산, 최저임금, 코로나 방역,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있다면 좋겠지만 빅데이터를 외치는 요즘에도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그러하기에 어떤 방향으로 결정을 해도 장애물은 있기 마련이고 정답보다는 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연대하기 위한 지혜가 간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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