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5개월째 변화

by 노용기

육아휴직 3개월째가 들어섰을 때 나의 저질 체력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퇴근 후 나는 매일 골골댔다.

집에 와서 내가 하는 일이라곤 씻고 밥 먹고 자는 일뿐이었다.


지금은 저녁이 되면 아이들과 놀이터에 가서 30분~1시간 쯤 놀다가 온다. 그리고 집에 와서 함께 샤워를 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요리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과 함께 땀이 흐를 정도로 몸 놀이를 하다가, 자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잠자리에 든다.


육아휴직 5개월째, 나는 체력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함께 회복되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그리고 저녁마다 우울했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퇴근 후 맥주 한잔과 아내와의 대화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에게 우울함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매일 새벽에 나는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나 책을 보고 요가를 하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과 어린이집 등원길에 불어오는 봄바람으로 아침부터 마음은 상쾌해진다.

따뜻한 햇살은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이고, 향긋한 꽃내음은 나의 후각 세포들을 춤추게 한다.

아침부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육아휴직이 끝나기까지 앞으로 7개월이 남았다.

때론 육아휴직 후의 삶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도 최근에 대부분 내려놓았다.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행복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덕분에 육아휴직 5개월째 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99% 자유로워졌다.

앞으로는 어떤 변화들이 나에게 있을지 기대 되고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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