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저에게 슬픈 얼굴로 다가와 말합니다.
"아빠, 동생이 자꾸 내 것을 뺏어가요!"
저는 둘째 아이에게 가서 누나 것을 돌려 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제 말을 듣지 않고 누나가 놀던 장난감을 등 뒤로 숨겨 버립니다.
첫째 아이는 눈물을 보이며 저에게 동생이 뺏어간 것을 되찾아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둘째 아이는 완고한 표정을 지으며 누나에게서 빼았은 장난감을 돌려 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첫째 아이를 등에 업고 둘째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조금 멀리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슬퍼하는 첫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슬프지? 너가 놀던 건데 동생이 뺐어가서 돌려줄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야. 정말 슬프겠다."
"응. 정말 슬퍼. 그리고 동생이 미워."
"그래 미울꺼야. 하지만 동생을 미워하지는 말고 조금 기다려주자. 조금 놀다가 너에게 다시 돌려 줄꺼야."
"힝~~ 안주면 어떡해? 저건 내꺼란 말이야. 내꺼를 동생이 가지고 있다고."
저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은 다음 등에 업힌 첫째 딸아이에게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첫째 아이는 그 말에 마법처럼 눈물을 뚝 그치고 씩 웃으며 뒤에서 저를 세게 끌어 않았습니다.
살면서 누가 더 많이 가졌는가에 대해 알게 모르게 비교하거나 경쟁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가진것이 적어 보이고, 때로는 내 자신이 작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대신, 넌 아빠를 가졌잖아"라는 말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나온 말이었습니다.
그 말은 제가 딸에게 해 준 말이었지만, 사실은 저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상 가운데서 하나라도 더 가지기 위해 애쓰기 보다 나를 계속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한 사람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