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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 Jun 28. 2022

지킬박사와 하이드

위선 혹은 위악

이 사람이 보는 나와 저 사람이 보는 나는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 공과 사를 구분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게 당연하다지만 이렇게까지 다른 말을 들으면 가끔 내가 위선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위선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믿는 건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것만큼이나 공허하다고 여기면서도 나 정도면 사회적으로 괜찮지 않은가, 이만하면 된 게 아닌가 싶어져버리는 것이다. 이 정도 위선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은가 지레짐작하며 날 정당화한다.


나는 이렇게나 꼬여있고 모순적인 사람인데 뜻밖의 사람한테서 뜻밖의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그만 부끄러워지고 만다. 그런말 들을 만큼 좋은 사람 아니라서. 그렇다고 나에 대한 비난을 잘 수용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닌 것이다. 아무리 내가 못됐어도 그런말 들을 정돈 아니지 싶어서.

칭찬도 비난도 어느것하나 제대로 받을 줄 몰라 결국엔 다시 자기혐오를 하고 만다.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이 모양 이 꼴인가…


또 다시 결론은 내 존재에 대한 의문문으로 끝맺음하고만다. 엉만진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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