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 모티브가 된 하루 일기.
토토로 부부의 데이트는 단조롭다.
아이들이 잠이 든 시간, 잠시 떠나는 드라이브라던가
아이들이 모두 등교를 한 시간, 둘만이 나서는 식사라던가
스트레스 만땅인 날, 목이 쉬도록 놀 수 있는 노래방 나들이라던가.
밤을 낮 삼아 일상을 보내는 토토로는 우리의 데이트를 소중하게 여겨준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우리만의 달콤한 시간이다.
특별히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닌,
그저, 비어있는 시간을 소중히 채우는 것.
그것이 토토로 부부의 데이트이다.
오늘은 뭘 할까?
머리를 맞대고 열렬히 고민을 한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팔짱을 끼고 산책을 갈지, 차를 타고 바람을 쐬러 갈지.
아, 그냥 쇼파에 뭉개고 앉아서 다리와 다리를 얽히게 둔 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시간을 보낼까.
특별한 이벤트 없이, 소소한 걸음들이 한 데 모여서
나중에 들여다볼, 한 권의 사진첩들을 만들어 간다.
우리가 함께 걸어왔던 모든 걸음들이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끝없는 길을 걷게 해 줄 원동력이 되어 준다.
원앙 같은 부부도, 잉꼬부부도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러브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우리의 데이트는 "러브스토리"의 한 장면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