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다

by Gin

걷기를 멈추고 웃기를 멈추고
생각과 마음 쓰기를 멈추고 싶었다

초침이 모두 약이 되어
흘러가지도, 지나가지도 못하고
박제된 사냥감처럼
공간 속에 머물러 주기를 바랐다

어느 날, 고요가 그림자처럼 내려와
머리 위 손길로 지긋이 얹히니
가슴의 오르내림이 잦아들고
빛살이 장막을 드리웠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누워 있으라는 듯
시간을 붙들어 주었다
표정도, 속삭임도 없이
나를 안고만 있는 고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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