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멈추고 웃기를 멈추고 생각과 마음 쓰기를 멈추고 싶었다초침이 모두 약이 되어 흘러가지도, 지나가지도 못하고 박제된 사냥감처럼 공간 속에 머물러 주기를 바랐다어느 날, 고요가 그림자처럼 내려와 머리 위 손길로 지긋이 얹히니 가슴의 오르내림이 잦아들고 빛살이 장막을 드리웠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누워 있으라는 듯 시간을 붙들어 주었다표정도, 속삭임도 없이 나를 안고만 있는 고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