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조금씩 부서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마음

by 박하린

밤마다 내 안에는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예쁜 내 새끼를 보며 괴로워했다.

이 말이 모순이라는 걸 나는 잘 안다.

너무 작고, 너무 예쁘고, 너무 소중한 아기인데

그 아이를 바라보며 힘들어했다니.


하지만 정말 그랬다.

나의 아기는 사랑스러웠고,

그 아이가 나를 엄마라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과정은

분명 기쁘고 행복했다.

동시에 그만큼 나를 흔들고, 부수고, 다시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늘 두 개의 마음 사이에서 싸우고 있었다.

아기는 너무 예쁘다는 마음과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라는 마음.

앞으로도 이런 삶이 계속되는 걸까,

내 시간 없이 울음소리에 즉각 반응해야 하는 엄마의 삶과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정말 조금만 천천히 커달라고 속삭이는 엄마의 삶.


이 상반된 마음들이 계속 충돌했다.

그 대상이 너무도 예쁜 아기라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웃고 있었다.

잠든 아기를 내려다보며

“오늘 하루도 크느라 수고했어”라고 말하며

혼자 미소 짓고 있었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헷갈리다가도

이 모든 과정이

엄마라는 내가 탄생해 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조금 부서졌고,

그리고 또 한 번 엄마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나의 아기를 바라보며

결국 마음은 다시,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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