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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가J Jun 26. 2024

탄자니아가 말했다. " 우리는 모두 신의 자식이야 "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모시>라는 작은 동네. 꽤 긴 시간 버스로 이동했기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미리 알아본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타려고 했다. 큰 배낭을 매고 이국적인 생김새를 하고 있는 누가봐도 여행객인 나에게 택시기사들은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불렀다. 이미 이런 일들은 많이 겪어왔기에 그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실실 웃으며 나를 구워삶으려 했다. 더위와 피곤에 지친 나는 서서히 언성이 높아졌고 택시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점점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데 누군가가 말했다. 


“꼭 그렇게 할 필요 없잖아?”     


깔끔하게 차려입은 한 현지인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다 다가와 말을 건넸다. 가격 비싼거 아는데 왜 우기냐고 택시기사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같은 국민이 아닌 외국인을 돕는다고 언성을 높이는 택시기사들로부터 내 편을 들어주던 그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그에게 그냥 가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한 복판에서 위험에 빠지고 싶지 않았고 나를 도와준 그도 위험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런 그가 말했다.


“혹시 위험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으니, 같이 이동해줄게. 나도 가는 길이야.”

“정말 고마운데 너무 미안하기도 하네.”

“우리는 다 같은 신의 자식이야. 외국인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인간이니까 도와주는 거야.”     



다른 생김새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늘 구분선이 있었고 이질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진심이 담긴 한마디는 구분선 뒤의 이중적인 모습의 나를 한 걸음 앞으로 이끌어냈다. 그 앞에는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친구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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