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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가J Sep 25. 2023

마산촌년, 피라미드에 지하철을 타고가다.

1. 마산촌년의 아프리카 입성기


5월이었다. 이집트에 도착한 때가.

드디어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다. 내 인생에 아프리카라니

내 인생에 피라미드라니! 말도 안 돼! 공항에서 나오며 연신 외쳤다.

마산촌년이 지금 이집트에 온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얼마나 더울까? '

' 사람들이 진짜 다 칼이나 총을 들고 다닐까? '

'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일 정도로 호객꾼이 많다는 이집트에서 나는 과연 호객이 되지 않을것인가? '



인도의 극한의 더위를 경험했기에 더위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프리카는 또 다를것 같았다.

티비에서 보던 아프리카는 늘 내전중이었기에 어디에선가 폭탄이 터지지는 않을까 강도를 만나지 않을까?

누가 봐도 여행객인 나를 보고 달려들어 내 지갑을 털어가지 않을까? 제 가격 주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갖가지 생각을 다 하며 카이로 시내로 들어갔다.




근데, 이게 뭐야.




카이로.. 깔끔한데..? 따뜻한데 ?


가볍게 외투를 툭 걸치고 있으면 딱 좋을 정도로 이집트는 따뜻하고 온화했다. 기후위기인가? 생각했다.

높은 건물들도 가득했고 도로에는 차들로 붐볐다.

신호등도 있고 차들은 무려 신호를 지켜서 이동하고 있었다. 오마이갓. 6차선 도로라고?

까만 피부의 그들은 헤매는 여행객을 흘깃 보고 제갈길 갈 뿐 아무도 품에서 흉기를 꺼내지 않았다.

서브웨이도 있고 맥도날드도 있어 호객당할 염려는 없었다. 


와... 아프리카. 나 진짜 촌년이었구나!




2. 지하철을 타고 피라미드에 간다고?


막 버스 하루종이 타고 기차타고 이동해야하는 줄 알았다. 

버스 이동에는 이골이 나있었는데 근데 이게 웬걸

지하철에서 잠깐 멍때리니 기자지구, 피라미드였다.

와.... 고대문명이 이렇게 현대문명과 가까웠다니..


현지인들은 손짓으로 다왔다고 내리라고 가르쳐주었다.

지하철 탈 때

" 피라미드? " 

물어봤었는데 내릴 때가 되니 알려주는 이집션들!

이때까지만 해도 호객꾼들을 만나기 전이라서 이집션들이 좋았다 ㅎㅎ


드.디.어 피라미드!

현지인들이 타는 미니버스를 타고 입구에 당도했다.

역시나 게이트를 통과하자마라 달려드는 호,객,꾼, 들


" 피라미드까지 너무 멀어서 못걸어가! 낙타 타고가 ! "

"낙타에 한 번 타봐, 사진만 찍어 "

" 돈 안받을게 낙타에 서 봐, 사진찍어줄게! "


다 거짓말이었다.



피라미드는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고

낙타랑 결국에 사진 찍었는데 돈 내놓으라고 10달러 달라고 한다.

뭐래.

노 땡스-




저벅저벅 걸어서 마주한 피라미드

보이는가? 제일 밑에 돌은 성인 남자의 가슴팍까지 올 정도로 높다.

이러한 돌들이 몇 백층으로 쌓여있다. 고개를 휙 꺾어야만이 피라미드의 꼭대기가 보인다.

현대기술로도 피라미드를 지을 수 없다고 하는데 과연 고대인들은 어떻게 지었을까?

문명사회라고 말은 하지만 고대인들만큼 위대한 발견과 발전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문자를 만들어내지도 문명을 만들어내지도 않았고 고대인들의 지혜를 배운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기술의 발전도 결국 피라미드를 짓지 못한다고 하니까.



들어가지 못하도록 펜스가 쳐져있지만 (허술하지만)

구석구석에 보면 낙서도 있고 쓰레기도 있다.

다음 세대들이 나처럼 온전하게 고대문명을 느낄 수 있도록 더 잘 보존되어야 할텐데.. 안타까웠다.


이집트 정부도 나름의 노력으로 경찰배치를 한 듯하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피라미드에 걸터앉은 사람들을 걷어(?)내고

문명을 경호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늘 화가 나있다.. ㅎㅎㅎ 



그 옆에 자리한 스핑크스. 피라미드를 보고 오니 뭔가 미니미한 느낌?

얼굴이 이상하다 했는데 영국인가 어디인가 코를 떼갔다고 한다.


무슨 전쟁의 전리품이었던 것 같은데 문명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여기저기 양아치짓을 한 걸

여행하면서 굉장히 많이 봤다. 

세계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사는 세상을 똑바로 보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 필요가 있다.

신사의 나라는 개뿔...



밤이 되면 이렇게 쇼가 펼쳐진다.

불빛도 나오고 무슨 영화도 피라미드 벽에 비춰서 보여준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못알아듣지만

피라미드를 눈으로 직접 보고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이집트는 생각보다 따뜻했고 (이때까지는....)

사람들도 친절했고 ( 여행지 호객꾼들 제외)

음식들도 맛있었다. (맥도날드...ㅎㅎ)



그리고 뼈저리게 느꼈다.


나의 세상을 넓힐 것. 세계를 나의 집으로 만들것.

안주하지 말고 더 나아가 

나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생각의 범위를 넓힐 것.

내 인생에 아프리카가 있을줄이야,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드넓은 세상을 향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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