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지?
알라딘에서 중고책을 팔기 위한 다회용 박스를 5개나 주문했다. 한 박스당 20권의 책이 들어가니 100권은 팔겠다는 마음을 먹고 주문한 것이다. 100권을 판다는 명목하에 버리는 것이다. 사실 읽지도 않은 책들도 너무 많다.
하지만 계속 두어도 절대 읽지 않을 것 같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라 버리는 게 아깝지는 않은데 뭔가 내가 책을 버리는 이유가 책 정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금도 옷을 버릴게 없나 이 방 저 방을 헤매고 다니고 있고, 그러다 알라딘에서 5박스를 집으로 부른 것이다. 뭐라도 버리고 정리하지 않으면 살수가 없을 것 같은 강박이 든다.
구름이가 떠나서 일까. 아니면 다음주에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이 와중에 예스 24에서 열 권의 책을 주문했다. 휴.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사고 읽지 않은 책도 많고, 또 버려야 하는 책도 많다. 이건 옷도 마찬가지다. 사고 몇번 입다 잘 입지 않고 버리게 된다. 아니 어쩌면 버리지도 못하고 쌓아두기도 한다.
내 마음도 마찬가지 아닐까. 새로운 근심 걱정을 쌓아두고 버리지도 못하고 다시 새로운 근심 걱정을 쌓아두고 그러다 버리지도 못하고 쌓아두다가 온통 마음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