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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정 Aug 17. 2023

벌써 한 달

잊지 않을게 

구름이가 떠난 지 꼭 한 달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구름이 생각만 해도 눈물을 왈칵하고 쏟는다. 아직도 집안에 있으면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구름이가 지나다니는 것만 같은데, 벌써 구름이가 없이 지낸 지 한 달이나 되었다니. 시간은 참 빠르고 잔인하다. 


구름이가 떠난 지 한 달이 되었다는 걸 기리기 위해서 밤 12시에 한강에 가서 맥주 한 캔 마시고 왔다. 구름이가 좋아하던 간식도 들고 갔다. 마치 구름이가 기척이라도 하듯이 물고기가 펄쩍하고 뛰어오르는 소리가 났다. 


나는 영원히 구름이를 잊지 못하겠지. 언제까지 이렇게 왈칵하고 눈물이 나게 될까. 눈물이 나면 눈물이 나는 대로 시간을 흘려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원히 눈물 나지는 않을 테니까. 


보고 싶은 마음은 언제쯤 가셔질까.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냄새 맡고 싶다. 보드라운 털을 만지고 눈을 맞추고 싶다. 구름이가 떠나는 날 내 품에서 보내준 것만으로도 나는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함께였다. 우리는. 


코코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후세계에서도 우리가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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