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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뭐하는 사람이야?

육아일기인척 하는 나의 성장기 4

by 김유정

최근 콘텐츠 만드는거나, 그동안 다녀왔던 여행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니까 직업적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싶어졌다.



나 뭐하는 사람이지?



업으로 글을 쓰고 여행을 하고 다른 분야의 글도 썼다가 여행도 썼다가 나 대체 뭐했던거지? 라는 질문이 나에게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나는 문화여행가다. 내가 여행을 시작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고 피렌체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책으로 읽은 곳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곳들을 직접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여행으로 이끌었다. 그런 문화적인 요소가 없는 여행지는 내게 전혀 매력이 없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촬영지가 가보고 싶어서 싱가포르도 가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끄뜻과 와얀을 만나고 싶어 발리도 갔다. 소설 안녕 시모키타자와의 카레가 먹고 싶어 도쿄로 떠났고, 벨기에 앤트워프에 간 이유도 당연히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 때문이었다. 런던은 셜록홈즈의 집을 가고 싶어서, 너의 이름은에 나오는 실제 장소를 찾으러 더운 도쿄 바닥을 얼마나 헤맸는지.



라라랜드의 엘에이, 도깨비의 퀘벡, 포레스트 검프의 워싱턴, 화양연화의 앙코르와트,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타이베이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영화, 드라마, 소설 속 장소를 찾아다녔다.



나의 여행에서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여행지가 가고 싶어서 가는 여행이 아니라 문화콘텐츠 속 실제 장면을 직접 보고 싶어서 떠난 것이다.



나의 여행 정체성은 문화여행가 아닐까.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하고 싶은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많이 질문했었는데, 이제서야 그것을 정의할 단어를 찾은 것 같다.


덧.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가 나중에 "엄마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어봤을 때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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