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졌던 최초의 강박

절망을 사랑할 수 있을까?

by Walter

내 마음이 고요하고 평안한 것 만이 행복의 전부라 믿었던 시간이 있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잔잔한 호수의 수면을 지켜내기 바빴다.


절망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한껏 성질을 부리며, 욕을 내 뱉고

물음표를 곱씹어보며 온 힘으로 부딪혔음에도

그래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날에는 눈물이 핑 돈다.


그럼에도, 불현듯 진심어린 마음이 지나가고

어느 날엔가 한 걸음 내딛어있는 내가 있다.

한껏 부렸던 짜증과 성질은 어느새 온데간데 없고 낑낑댔던 노력만 결과로 남는다.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구나,

정말 그렇구나.

돌을 던져 봐야 호수의 크기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마음의 크기도 부딪혀야 알 수 있구나.


절망한다는 것은 곧 진심을 다했다는 것

절망하지 않는 것은 곧 나를 실망하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기꺼이 절망을 맞이해야겠다,

기쁜 마음으로, 두 팔 가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