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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연 Jul 11. 2023

보름달

서정시



보름달


내 기억 속 여름날의 보름달은

지난밤이 처음이었다.


이른 새벽을 느끼게 하는 달빛에

깨어나 창문을 열어 보았다.


한밤중 유독 밝은 달이

선명히 나를 보고 있었다.

아니, 나를 비추고 있었다.


마치 속내를 들킨 것 같아

창을 꾹 닫고 말았다.


부끄러운 작열감만이 방 안에 감돌았다.

갇힌 열기 속에서 나는

한없이 움츠러들었다.

나는 작열했다.

긴 여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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