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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람 윤 Apr 12. 2023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랬잖아요

#5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글쓰기 모임은 한달 단위로 진행 되며, 첫번째 기수가 마무리 되고 두번째 달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손에 익을까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업무 스케줄이 겹치고 집중적으로 바쁜 시기가 찾아왔죠.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는데, 신규 프로젝트의 시작과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이 마감이 겹치면서 파도처럼 밀려드는 업무를 해 내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랬잖아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서도 한가지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글쓰기 모임의 '오늘의 인증'이었습니다. 글쓰기 습관은 중간에 흐지부지 만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오늘의 글을 꾹꾹 눌러담게 되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급한 마음에 호다닥 글을 써내려가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편치 않은 마음을 누르고 '인증'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저는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고 나서는 꽤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이라는 걸 깨닳게 되었습니다. 막연한 생각들이 떠오르더라구요.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맞춤법은 잘 확인했나? 오탈자가 있는 것 아닐까?'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에 일이 바쁜데, 일이 우선이지 글쓰기를 계속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죠.


글쓰기 형태의 다양성


5-6주 차에는 주제에 따라 나의 기억 속 추억들을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2000년대를 회상하는 주제가 주어졌을 때, 글쓰기 형태를 달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 2000년대 초등학생 시절, 나의 하루를 그 시절의 일기처럼 써 보았습니다.


2000년, 오늘의 일기
아침 8시,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오늘은 단짝 친구에게 교환 일기를 전달하는 날. 몰래 좋아하는 친구에 대한 고백, 강아지와 신나게 놀았던 일,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함께 담았다. 팬시 잡지인 와와109에서 오려둔 귀여운 캐릭터도 함께 붙여뒀다. 자물쇠를 잠구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에 일기장을 넣는다.
하교길에는 친구들과 문방구로 달려가 떡꼬치를 먹었다. 이백원의 행복이다. 집으로 가는 스쿨버스 시간이 남아서 운동장에서 고무줄 놀이를 했다.
집으로 돌아와선 TV를 틀고 만화영화를 본다. 밖에 나가서 신나게 뛰어 놀다 보면 엄마가 우릴 밥 먹으라 부르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끝!

시점을 달리한 접근이 재미있었는데요. 글을 쓰다 보면 보통 현재를 기준으로 글을 쓰는데, 시점과 형태를 달리하는 글을 쓰니 나의 경험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글을 올려두고 난 후, 공감의 댓글을 다른 글쓰기 모임 참여자 분들이 남겨주셨는데, 그 댓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내 생각과 과거의 일상의 한 조각을 이야기로 풀어냈는데, 이게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추억이 되기도 하는구나.


대화가 아닌 글을 통한 공감의 추억을 나눈다는게, 참 의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지금까지는 일기 형태로 나의 생각 위주로 글을 써 내려 갔는데, 이제부터는 읽었던 책, 관련된 자료 등을 통해 레퍼런스나 참조를 추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레퍼런스를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일기: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 에세이: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


일기는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담는 개인적인 기록이라면, 에세이는 산문 형식의 글로써 독자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반응과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매일 같이 '에세이'를 쓰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록들이 쌓이게 되면 나의 기록들과 소재들이 쌓이게 되고, 추후 특정 주제의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글쓰기모임 #글쓰기습관 #매일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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