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식대로 지내고 나가고 들어오고 편한 그런 집에서요.
푸릇함이 많은 집에 살고 있구요.
창 밖 여름 소리가 늘 공존하며 살아요. 익숙해지면 아시다시피 우리랑 살고 있는 곤충들이 당연한 것처럼 보고 느끼고 있답니다.
조심스레 시골에 살고 있겠구나 느끼죠?
더워서 죽지 않기 위해 순식간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예쁜집에 살아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저를 돌볼 줄 아는 내면의 힘이 생겼어요. 무너지기를 많이 했고 일어서기도 많이 했지만 정말 알았어요. 밖을 나가야하고 책을 읽어야하고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사실을요.
진짜 행복해요.
절제시키고 판단하고 상황에 나아가는 제 자신을요. 중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어색하지 않고 괜찮다고 스스로가 위로하는 자세가 너무 좋은 거 있죠?
시기적절하게 유람하는 여행자처럼 인생을 맛보며 즐기네요. 지금을 최고로 행복하게 느끼는 감정을 평생 제 마음의 주머니에서 꺼내 나올 것 같아요.
동생이 햇빛을 보는 것은 당당히 누릴 수 있는 '자유'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해요. 건강처럼 소중히 다룰 수록 생겨나는 행운권이고 특권이 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