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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문 Aug 16. 2024

나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모르는 게 약일까? 아는 게 힘일까? 


드라마 속에서 인생 2회 차를 사는 사람들은 천하무적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단지 미래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만약에 미래를 있다면 그래서 미래를 알게 된다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멋진 인생을 수 있을까?


돌멩이를 던지면 호수 전체에 파장을 일으킨다

단언컨대 아닐 것이다.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주변에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은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동생을 돕고 싶어서 과거를 바꾼다. 그런데 현재로 돌아와 보니 자신의 아이가 바뀌어 있다. 다른 행동을 했으니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지극힌 당연하다. 문제는 수많은 인연고리 속에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내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주인공은 여동생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동안 그 곁을 지켜주는 쪽을 선택한다. 미래를 알고 있으면 똥 밟는 것 같은 불운 정도는 가볍게 피해 갈 수 있을 것 같고, 온갖 행운을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미래를 알아도 할 수 있는 건 '동생 곁을 지켜주는 것 정도의 일밖에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미래를 안다면 현재를 온전히 살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현재는 미래를 바꾸는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 수도 있고, 온갖 불안과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미래도 있겠지만,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은 더 많으니 말이다.  


미래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결론은 미래는 모르고 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미 알아야 할 미래는 지금도 충분히 알고 있다. 나는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미래도 알고 있고, 시시콜콜 잔소리를 하면 딸이 버럭 할 것이라는 미래도 알고 있고, 운동은 안 하고 입에 맛있는 것만 먹으면서 살면 건강하지 못할 것이라는 미래도 안다. 이미 알고 있는 그 사실에 대한 준비만 잘하고 살아도 충분히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언제가 교보에서 책을 보다가 옆에서 이야기 나누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엿들었던 적이 있었다. 

A: 만약에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면 더 잘 수 있을까?
B: 그냥 가면 소용없지. 지금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돌아가면 더 잘 수도 있겠지.

맞다. 관건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마음을 쓰는 방식'이다.



[매일 자기 인터뷰]

https://www.instagram.com/hyomoon20?igsh=NXd6eWZvZndkM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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