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떠내려오는 것들

by 아무나

강가에 쪼그려 앉아

쉼 없이 흘러내리는 강물을 보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

상류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지

물 위로 낙엽이 떠내려온다


한 때는 푸르렀을 얼굴들이 흘러간다

볼 수 없는 그러나 보고 싶은 지나간 인연들

오래된 빛바랜 그 얼굴들


그 낙엽 한 장을 건져내어 품에 안고는 기도하고는

다시 떠내려 보냈다


하지만 상류에는 도대체 어떤 나무에 낙엽 지는 것인지

그 얼굴들이 또 떠내려오고

또 떠내려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