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쪼그려 앉아
쉼 없이 흘러내리는 강물을 보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
상류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지
물 위로 낙엽이 떠내려온다
한 때는 푸르렀을 얼굴들이 흘러간다
볼 수 없는 그러나 보고 싶은 지나간 인연들
오래된 빛바랜 그 얼굴들
그 낙엽 한 장을 건져내어 품에 안고는 기도하고는
다시 떠내려 보냈다
하지만 상류에는 도대체 어떤 나무에 낙엽 지는 것인지
그 얼굴들이 또 떠내려오고
또 떠내려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