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선물 돌려막기

카드 빚만 돌려막는 시대는 지났다

by 아무나



카드 빚만 돌려막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염치와 예의도 돌려막는 시대!

명절이 되면 으레 선물 박스들을 주고 받는다.
참기름-햄 세트나 돌김박스 부터 시작해서 사과나 떡 같은 것들 혹은 굴비, 갈비 같은 고급 세트가 드물게 들어올 때도 있다.

나는 늘 명절이면 아버지의 이름으로 도착하는 이 선물들이 즐거웠다!
어린 마음에 햄이다! 햄! 햄 파티다!
하고 즐거워 했던 것이 엊그저께 같은데 이제는 내가 그런 선물을 사서 보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직장 어르신들께 어떤 선물을 해야하나 하고 집에 하나 둘 도착한 셋트를 보며 고민하고 있는데
아버지 왈, 이걸로 해라!
하시면서 명절 떡 세트를 성큼 내어주셨다.

비싼돈 주고 상자값이라는 웃돈 주고 사지말고 다먹지 못할 떡을 전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냉큼 받아다 내 예의와 염치를 면피하는데 사용하였다


후에 누가 떡을 줬다며 선물이라고 나눠주는데
그거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제 떡 같은데요
하지만 군말없이 돌아온 떡을 먹어보니 아주 참 맛있었다

이것이 바로 예의와 염치와 인정과 돌려막기가 난무하는 명절의 참모습 아닌가 싶다

다들 나눈만큼 되돌아오는 풍성한 명절 되시고 계실랑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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