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불꽃이 터질 때마다 느껴지는 설렘이 흡사 사랑에 빠진 듯한 착각을 부른다

by 아무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

불꽃놀이를 내려다본다

불꽃이 하늘로 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꽤 높이 올랐다
다른 것보다 더 높이

그리고 일순 사라졌다가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이 시대에는 볼거리가 많아
이 놀이는 이제 오래된 놀이건만
보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사람들이라서

항상 아름답다 한다

나는 불꽃놀이를 보고 싶으나

그 많은 인파에 섞일 자신이 없어

멀찍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불꽃놀이를 내려다본다


올려다보는 사람들은

터지는 소리를 듣고 그 빛을 보건만
나는 그 빛을 보고 뒤늦게

그 간격만큼을 달려온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나는 마치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불꽃들을 보고 그 소리를 부른다
그럼 그 소리가 내 소리와 꼭 맞게 따라와 합창한다

나는 불꽃 노래를 불렀다
내 노래는 하늘을 수놓는 그 노래와 같다

빛이 멀찍이 타올라 오를수록
절정에 치달아 오를수록


고조되는 노래로 치닫는 그 소리에

심장도 같이 두근거리고
내 눈도 같이 반짝거린다

터져 나오는 불꽃에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설렘을 느꼈다

저렇게 많은 사람이 빼곡히 서서

하늘을 보는 것도 같은 까닭일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추위를 녹이는 강력한 겨울 한정 특대 핫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