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햇살> 2025년 2월호 #죽이고싶은아이
‘뒤통수를 벽돌로 치는 것 같은 반전’, ‘진실과 사실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는 책’,
‘사람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책’,
‘진실보다 중요한 건 믿게 하는 것, 그리고 내 삶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 것’.
이게 뭐냐고? 이건 『죽이고 싶은 아이』(이꽃님, 우리학교, 2021)를 읽은 청소년들이 남긴 말이야. 내가 청소년들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수업을 하는데,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이들이 남긴 말을 기록해 두었단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학교에서 사망한 17세 박서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어. 죽은 박서은 옆에 놓인 벽돌 한 장, 벽돌에 묻은 지주연의 지문, 그리고 떠도는 소문들을 단서로 서은을 죽인 범인을 밝히려는 얘기지. 그런데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스토리라인 일 뿐, 소설은 우리 모두가 되짚어 봐야할 여러 가지 일들을 알려주고 있어.
나는 이 책이 청소년들의 마음에 강한 무언가를 남길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들과 함께 읽을 계획을 세웠고,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을 주었지. 두 시간의 수업동안 교실 안에는 아이들의 숨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 그만큼 몰입해서 책을 읽었단다. 아이들은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탄식했어. 그리고 책장을 덮고 열띤 목소리로 책에 대해 이야기 하다 내게 물었지.
“그래서 지주연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목격자가 그래도 되는 건가요?”, “서은 엄마는 어떻게 살죠?”
나는 이렇게 대답 할 수밖에 없었어.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말이야. 나도 그렇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작가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결론을 주지 않았단다. 우리는 무언가 더 확실한 결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 책의 후속작이 나왔지 뭐야. 야호!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2편을 읽었어.
책은 여전히 한 번 잡으면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어. 그런데 나는 종종 눈물을 닦으며 숨고르기를 해야 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대성통곡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야. 무엇 때문인지는 말하지 않을게. 네가 이 책을 읽고 직접 느꼈으면 좋겠거든. 나는 2편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비로소 이야기가 완결 되었다’고 느꼈어. 이 책을 읽었던 청소년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던 것들이 모두 밝혀졌단다.
『죽이고 싶은 아이2』는 이꽃님 작가를 만난 중학생 덕분에 나올 수 있었어. 1편이 출간 되고, ‘작가와의 만남’에서 한 친구가 이렇게 질문했대. “작가의 말에 보니 ‘작가는 인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배웠다’라고 쓰여 있던데 정말로 작가님은 책 속의 인물에게 책임을 졌다고 생각하세요?”라고. 그 질문은 받은 작가는 2편을 쓰지 않고 다른 작품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대. 자신이 만들어 낸 인물에게 책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덕분에 우리는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2편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죽이고 싶은 아이』는 1편과 2편 모두 청소년의 언어와 심리, 이기적인 어른들의 세상, 그 안에서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반짝이는 마음들을 담은 소설이야. 무엇보다 팩트(사실)와 믿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란다. 그러니 너도 꼭 읽어보기 바라. 그럼 다음에 또 보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