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18일
우리 엄마는 좀 미련했다.
화장실 등이 나가서 내가 돈을 줄 테니 고치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엄마는 차라리 그 돈으로 나 먹을 반찬거리를 더 산다고 끝까지 안 고쳤다. 알고 보니 거실 등도 나가 있었다. 원룸이라 거실이라고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 번에 집 정리를 하면서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드려 전등을 싹 다 갈았다. 이렇게 돈도 안 들고 아무것도 아닌 걸 나는 엄마가 괜찮다고 했다는 이유로 아, 그래? 하고 넘어갔을까? 대 낮에 거실 등을 켜고 바닥에 누워 등을 바라보았다. 엄마. 속이 다 시원하다. 혼자 말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엄마는 항상 침대에 눕는 것보다 침대와 탁자 사이 공간에 있는 걸 좋아했다. 그곳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 엄마의 낙이었다. 내가 거실에 누워있으면 엄마는 항상 침대에 올라가고 했지만 나는 엄마가 그곳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바닥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는 항상 말버릇처럼 엄마 뭐해? 하고 물었다. 그럼 엄마도 항상 유튜브를 본다고 했다.
엄마는 뭐할까? 지금... 하늘에서도 유튜브를 볼 수 있을까?
엄마 뭐해?
유튜브 봐?
하늘에도 유튜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