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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 Nov 18. 2022

22년 11월 14일

 오늘 꿈에 엄마가 나왔다. 아주 흐릿하게..., 희미하진 않지만 우리 서로 웃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엄마가 꿈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 한 번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엄마는... 항암으로 인해서 머리가 다 빠진 채로 서 있었다. 나와 손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손을 놓아버리고 길 가운데 있는 바위로 걸어갔다. 그런데 순식간에 그 길에 물이 차기 시작하고 저 멀리서 돛단배 같은 게 오기 시작했다.  

    

 나는 엄마를 구해야 된다는 생각에 엄마를 그 강에서 데리고 나오려고 했다. 나는 물에 한 방울도 젖지 않았는데 내가 잡고 있는 엄마는 얼굴만 빼고 모두 잠겨있었다.  

   

 꿈에서도 그게 저승길인걸 알았는지 엉엉 울면서 엄마에게 가지 말라고 했다.   

   

 엄마 가지 마, 제발 가지 마 엄마 돌아와 가지 마...

 그런 엄마는 내게 얼굴이 붙들린 채 강에 누워있던 엄마는 나지막이 나에게

 가야 돼...

 라고 했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너무 보고 싶어 하니까 그렇게라도 나와준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를 붙잡고 싶었다. 엄마 살아 돌아와 줘... 아니면 그렇게라도 좋으니까 내 꿈에 나와줘.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면, 가끔 정을 떼려고 꿈에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근데 그런다고 해서 엄마에게 정이 떨어질까? 나는 엄마가 날 잡아먹으려고 한 대도, 차라리 그렇게라도 해서 살아 돌아온다면 잡아 먹혀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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