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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Tree Nov 08. 2022

자동화된 시장 메이커 (2)

전편에 이어 DEX와 DeFi의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해 알아본다.

Disclaimer: 이 글은 크립토 입문자를 위한 해외 사이트 LearnCrypto의 아티클 <Crypto Basics: AMM Explained: Automated Marker Makers & How They Work>을 번역한 글입니다. 대부분의 정보의 출처는 해당 아티클에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정보가 추가되거나 생략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투자 추천이나 보증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자동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은 무엇인가?

자동화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선택하는 데는 특정 기준이 있어야 한다. 모든 플랫폼이 모두에게 좋을 수는 없지만, 자신에게 가장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그 기준에 대하여 설명한다.


시장 깊이(Market Depth)

시장의 깊이를 나타내는 그래프. 왼쪽은 매수 주문, 오른쪽은 매도 주문, 둘이 만나는 지점은 형성된 가격이다 (출처: 플로닉스)

거래하고 싶은 특정 시장의 깊이, 즉 사용 가능한 유동성은 거래 주문을 넣을 때 생기는 슬리피지를 결정한다. 그래서 단순하게 설명하면 시장의 깊이란 대량 주문을 할 때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과 같은 암호화폐 가격을 종합해서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사용하여 특정 코인을 스왑 하는데 필요한 시장 깊이를 가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장 깊이 계량법은 보통 가격을 2% 정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양이라고 이야기한다. 거래자는 이 양이 커질수록 매수/매도를 낸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


만약 DEX 거래를 하는 중 슬리피지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적은 액수로 여러 번 거래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유동성 풀이 다시 조정되는 데 시간을 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여러 번 거래를 할 때 생기는 수수료도 잘 고려를 해보아야 한다.


수수료

절대다수의 DEX는 이더리움 메인 넷에서 개발되었는데, 이더리움의 수수료는 어마무시하다. (출처: Jumpstart)

DEX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거래는 DEX가 작동하는 블록체인의 합의 메커니즘이나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디파이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인은 논란의 여지없이 이더리움인데, 이더리움의 성장은 오히려 네트워크 혼잡도를 증가시켜 천문학적인 수수료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낳았다. 따라서 DEX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수료를 비교해보고 DEX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는 다른 체인들이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데 기회가 되기도 했다. 솔라나, 아발란체, 팬텀 등이 PoW가 아닌 다른 합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탄생하여 수수료를 낮추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약점이 존재하는데, 이더리움에 비하면 작은 생태계나 중앙화, 그리고 신뢰성 등이다.


아비트럼이나 메티스와 같은 이더리움 레이어2에 개발된 DEX 또한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적은 수수료는 물론이고 이더리움과 쉽게 연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한계 또한 명확하다.

레이어 애플리케이션들끼리 상호운용이 불가능함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음

확정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



AMM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AMM이 인기가 많은 이유


토큰 종류

암호화폐는 누구나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CEX에 상장할 수 있는 토큰은 한정적이다. 디파이와 AMM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유동성을 제공함에 있어 인센티브를 할 수 있는 모든 코인들은 DEX에 상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KYC의 불필요성

DEX 모델은 KYC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통 은행 체계가 들어올 수 없고, 페어가 되어 있는 암호화폐끼리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보관

DEX는 자금의 소유권을 갖지 않는다. 이들이 개인대개인(P2P)이라고 설명되는 이유이다. CEX의 경우 자금이 개인의 지갑에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운영 회사에 귀속된다. 그러나 DEX에서 구매하는 토큰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 지갑에 직접 보관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직접적인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있게 된다.


AMM의 위험성과 한계


자금 비효율성

DEX에 접근하는 AMM의 문제 중 하나는 유동성 풀에 제공된 자금이 전혀 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유동성 풀은 이에 대응하여 빠르게 조정되기 때문이다.


유동성 대부분을 흡수하는 데는 심각한 가격 변동이 뒤따른다. 그래서 AMM 모델에 있는 대부분의 자금은 비효율적으로 방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을 제공한 사람들은 전체 풀에 비례하여 기여한 만큼 수수료를 얻을 수 있긴 하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취약성

스마트 콘트랙트로 작동하는 AMM의 자동성은 양날의 검이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매우 결정적이다. 조건만 충족되면 작동을 하든가 충족되지 않으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중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명백한 실수나 논리의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틈이 해커들에게 발견되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자주 일어나는 사례는 역시 자금 해킹이다. 체이널리시스에 의하면 2021년에 디파이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범죄 피해 금액이 약 23억 달러에 이른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비영구적 손실

비영구적 손실은 DeFi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위험성이다 (출처: 바이낸스 아카데미)

비영구적 손실이란 유동성 풀에 제공된 자금의 가치에 지속적인 손실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손실은 풀에 제공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변동되기에 발생한다. 이는 디파이의 자동성과 페어 된 자금의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불가피한 요소이다.


이러한 손실을 비영구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금을 출금해야만 손실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풀에 제공한 가치만큼 보상을 받는다기보다는 렌딩 풀에 더해진 자금에 비례한 보상을 받는다. 비영구적 손실은 시장 조건에 따라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복잡성

플래시론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한 그림 (출처: Hacking, Distributed)

비영구적 손실이 헷갈리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디파이에서 이 정도 복잡함과 위험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플래시 론을 보면 디파이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플래시 론은 암호화폐 자금을 렌딩 풀에서 담보금 없이 빌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다음 블록이 확정되기 전까지 유동성이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대출과 관련한 모든 활동이 무효화된다.


그러나 만약 한 블록 스페이스 안에 자금이 돌아오게 되면 자금을 빌려준 렌딩 풀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 플래시 론을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은 매우 복잡한 거래들을 통해 만들어낸 가치를 갖거나, 체인의 각 단계에서 생긴 거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플래시 론은 디파이 생태계에서 시장 비효율성으로 인해 생기는 아비트리지를 챙기려는 사용자들을 위해 개인화된 스마트 콘트랙트를 사용한다. 물론 아비트리지는 금융 시장이 성숙해지기 위한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플래시 론은 이를 넘어 암호화폐 가격을 조종하고 왜곡시키기 위해 사용되며, 디파이의 어두운 면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소수의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다.


추후 디파이의 위험성에 대한 글을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AMM의 미래

AMM은 자금 비효율성과 같은 구체적인 기능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유니스왑 3.0의 사용자들은 직접 자신들의 자산을 분배하고 싶어 하는 가격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이런 시도는 DEX의 경쟁력을 높이고, DEX의 종류를 더 세분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AMM의 성능이 향상됨과 동시에 DEX의 미숙한 UX도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DEX의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디파이 분야의 새로운 혁신은 자금 손실에 대한 우려를 보험 서비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해커들이 흔히 사용하는 코드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더 나은 회계 감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가격 조작을 미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AMM과 디파이의 수수료 및 확장성 문제는 스마트 콘트랙트가 작동 가능한 체인의 경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더리움의 PoS로의 전환과 레이어 2 롤업의 발전은 수수료를 아주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디파이 분야에서도 이더리움의 머지(Merge)를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솔라나, 카르다노, 아발란체와 같이 이더리움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레이어 1 블록체인의 지지자들은 더욱 빠른 거래와 낮은 수수료를 어필하며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AMM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DEX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는 사용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체인 옵션을 다양화하여 건강한 블록체인 경쟁 체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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