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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Tree Dec 07. 2022

DEX란 무엇인가?

AMM에 이어 DEX에 대해 알아보자

Disclaimer: 이 글은 크립토 입문자를 위한 해외 사이트 LearnCrypto의 아티클 <Crypto Basics: AMM Explained: What Are Decentralized Exchanges? DEX Explained>을 번역한 글입니다. 대부분의 정보의 출처는 해당 아티클에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정보가 추가되거나 생략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투자 추천이나 보증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가볍게 살펴보았듯, DEX란 탈중앙화 된 거래소로, 점점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중앙화 된 거래소, CEX와 달리 DEX는 회사나 중재자를 통하지 않는 대신 소프트웨어와 코딩을 사용하여 개인대 개인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TheBlockCrypto에 의하면 테라/루나 사태가 터진 2022년 5월 이후에도 암호화폐의 거래량은 일 $14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리고 그중 약 $40억 정도는 탈중앙화 된 거래소, 즉 DEX에서 이루어졌다.


DEX의 작동 방식

DEX는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종이다. DEX는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다른 방식들과 약간 다르게 작동한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는 거래소에 가입을 하여 거래소에게 자신의 거래 내역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앙화 된 거래소, 즉 CEX이다. 물론 CEX가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암호화폐를 스왑하거나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흔하다.

DEX는 당근마켓처럼 자신의 자산을 직접 사고 판다 (출처: 당근마켓)

DEX를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당근마켓이나 네이버 스토어를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특정 플랫폼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가 나타나면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근마켓이나 네이버 스토어와는 달리, DEX는 그 어떤 거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dApp만을 작동시킬 뿐이다. 이는 보통 스마트 콘트랙트와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작동한다.


DEX가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시간이 지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 다음 섹션에서는 DEX가 발명된 이유와 DEX의 유형, 그리고 일반적인 DEX를 알아보도록 한다.


DEX의 역사와 유형

2013년에 시작된 이더리움 스마트 콘트랙트 블록체인은 디앱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이용한 초기의 아이디어 중 하나가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더욱 탈중앙화 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상업적인 기업이나 부유한 개인이 운영하는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 방식은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자금을 거래소에 입금하고 다른 사용자들의 코인과 토큰을 교환하기 위해 주문을 내야 했다. 그리고 거래소가 거래를 승인해야만 사용자들은 코인을 자신들의 지갑으로 출금할 수 있었다.

자신의 자금을 모두 잃은 뒤 마운틴곡스에 항의하고 있는 투자자 (출처: The Japan Times)

그러나 2013년,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틴 곡스에 해킹사태가 일어나며 전통적인 CEX의 위험성을 노출했다. 중앙화 된 거래소가 해킹당하거나 다른 위험에 노출되면 거래소를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은 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CEX에 가입하여 자금을 입금하는 순간, 자금의 보호권(custody)을 CEX에게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놀랍지 않게도 최초의 DEX는 CEX와 매우 비슷한 형태를 뗬다. 그러나 CEX와 달랐던 점은, 사용자들이 디지털 자산의 보호권을 거래소에 넘겨주어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세대: 비수탁형(Non-Custodial) 오더북

1세대 DEX였던 Bancor (출처: Bancor.network)

2016년 즈음, Bancor, IDEX, EtherDelta와 같은 DEX 플랫폼들은 거래할 디지털 자산의 권한을 유지하면서 암호화폐를 개인대개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을 세상에 소개했다. "비수탁형"이라는 단어는 거래자들이  DEX에 예치한 자금이 거래되지 않은 이상 언제든지 접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 콘트랙트로 DEX에 새로운 거래 조건이 추가되거나 실행되지 않는 이상, 암호화폐가 사용자의 지갑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초반의 DEX는 전통적인 CEX와 매우 흡사하게 작동했다. 즉, 오더북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오더북은 사용자들의 모든 매도와 매수 주문을 포함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오더북은 두 개의 면, 매도와 매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자산을 팔고자 하는 사용자는 DEX에 매도 주문을 내거나 이미 존재하는 매수 주문을 받아들여야 한다. 반대로, 자산을 사고자 하는 사용자는 DEX에 새로운 매수 주문을 내거나 이미 존재하는 매도 주문을 받아들여야 한다. CEX와 똑같은 방식으로 거래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동하던 1세대 DEX는 인기를 끌었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했다.


a. 높은 가격, 낮은 속도

초기 DEX의 대부분이 이더리움에서 시작함에 따라, 이더리움의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게 성장하는 수요를 맞추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DEX의 모든 개인대개인 거래는 적어도 하나의 거래를 필요로 했는데, 이는 다른 블록체인 거래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디앱 거래와 함께 이더리움에 존재하는 모든 거래 내역과 경쟁을 해야 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혼잡해짐에 따라 거래 내역의 채굴비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고 DEX의 거래의 신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b. 낮은 유동성

DEX에는 다양한 종류의 코인을 사고팔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사용자가 있지 않았다. 따라서 CEX에 비해 코인을 사고파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오더북은 보통 비어있거나 주문이 있어도 빠르게 사라졌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하게 많았어서 매수/매도 비율이 별로 좋지 않았다. 주문이 체결되는 경우에도 CEX에 비해 매우 규모가 작았다. 따라서 DEX 거래자들은 높은 슬리피지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 유동성, 즉 암호화폐 거래의 용이함은 DEX의 다음 세대로 이끌었다.


2세대: AMM과 유동성 풀

2세대 DEX의 대표주자, Uniswap (출처: Uniswap)

DEX의 오더북은 Catch 22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실제로 큰 인기를 얻지는 않았다. 사용자 수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동성 문제로 인해 사용자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다. 일종의 악순환이었던 것이다.


사용자들은 DEX의 오더북에 자신들의 자산을 묶어놓고 싶지 않았다. 거래자 수 자체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CEX에 거래자들에게 쉽게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DEX는 사용자들이 유동성을 스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찾아야 했다. 이 방식은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용자들에게 추가적인 보상을 주는 것이었다.


유니스왑이나 스시스왑과 같은 새로운 DEX 플랫폼들은 유동성 풀이라는 기능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이 풀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유동성 제공자(liquidity provider)라고 불렸다.


한 쌍으로 들어오는 모든 암호화폐, 예를 들어 이더리움과 USDT는 ETH/USDT이라는 하나의 유동성 소스로 합쳐져 다른 사용자들이 유동성 풀에서 바로 ETH와 USDT를 직접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해당 DEX의 중심에는 스마트 콘트랙트가 있었다. 이 스마트 콘트랙트는

유동성 제공의 단계를 자동화시켰고

스왑을 위한 시장의 비율을 결정했으며

유동성 풀과 함께 사용자들의 스왑을 완료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시장을 자동화시켰다. 유니스왑과 스시스왑과 같은 DEX들이 AMM, 자동화된 시장 메이커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유동성 제공자들은 유동성을 제공하는 대신 AMM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이 암호화폐를 스왑 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의 일부를 보상받는다. 이 방식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유의미한 패시브 인컴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2020년 이후 AMM 방식의 DEX의 인기가 상승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3세대: DEX 애그리게이터

DEX 애그리게이터의 시대를 연 1inch (출처: 1inch.io)

AMM DEX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어 탈중앙화 된 금융, 즉 디파이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이 증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이 정점을 찍은 2021년, DEX를 위한 최고의 블록체인 자리를 두고 이더리움과 경쟁을 할만한 플랫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DEX의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이긴 하지만, 다른 플랫폼들은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로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예시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기반의 펜케이크스왑 DEX나 폴리곤 네트워크의 애니스왑 DEX가 있다. 사실, 디앱 생태계의 지분을 놓고 경쟁을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이미 수십 개나 존재한다. 그래서 당연히 DEX 플랫폼과 생태계도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분산되어 있다. 이 중 몇몇 네트워크는 서로를 이을 수 있는 "브릿지"를 제작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꽤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DEX를 사용하는 거래자들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DEX를 수동적으로 이어줘야 한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가격비교를 도와주는 네이버 쇼핑은 3세대 DEX인 애그리게이터와 유사하다 (출처: 네이버 쇼핑)

DEX 애그리게이터는 그런 불편함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는 디앱이다. 웹2 생태계에서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은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나 네이버 쇼핑 생각할 수 있다. "모으다"라는 뜻의 aggregate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DEX 애그리게이터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간편하게 여러 DEX를 모아주어 이들 사이의 거래를 용이하게 해 준다. 다른 지갑과 네트워크에도 연결을 시켜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여러 계정을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1인치나 Zerion과 같은 유명 DEX 애그리게이터들은 DEX의 네트워크를 찾아 사용자들에게 낮은 수수료를 통한 최적의 스왑 비율을 찾아주는 맞춤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 일부 DEX 애그리게이터들은 이런 방식이 특정 DEX에서 직접 거래를 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DEX 애그리게이터가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모든 주요 DEX 네트워들의 모든 유동성에 간편한 접근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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