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eSoo Jan 02. 2022

좋아하면 울리는

의지대로 될까?

의도하지 않은 며칠간의 휴가가 생겼다.

한동안 일터에서의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했었는데 딱히 어디 여행을 가진 못해도 그저 일터 밖에서 잠시 떠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누워서 드라마를 봐야겠다 싶었다.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던 중 '좋아하면 울리는' 이란 드라마를 보았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  출처 : www.google.com


요즘 핫한 '알고 있지만'의 주인공인 송강이 나오길래 관심이 갔다. ㅎㅎㅎ  그 배우를 실은 '스위트 홈'에서 처음 봤었는데 인상이 좀 깊었었다. (물론 얼굴이 잘 생겼다는 점도 빼놓을 순 없지..ㅋ)


드라마를 보면서  '순수하게 대가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 존재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 기적 같은 일.



이 말은 전부터 생각해왔던 말이다.

나를 좋다고 한 사람에게 마음이 가지 않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적이 떠올랐다. 그 사람이 참 괜찮은 사람임을 알아도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을 때 느껴졌던 그 벅찬 마음 또한 다시 느껴졌다.


만약에 저런 애플리케이션이 진짜로 있다면 어떨까?


내 마음을 숨길 수 없고 나는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에게는 나만의 느낌이 있다.

상대가 좋아지고 나면 마음이 찌릿찌릿 먹먹해질 때가 있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길 때 반대로 헤어짐을 떠 올리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 때 그런 느낌이 든다.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헤어짐도, 서운한 마음도 들지 않을 테니까...


드라마 속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상처를 없앨 수는 없어.

하지만 너는 그걸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주는 나무 같은 사람이야..’

누구나 상처 후에  든든한 나무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랑의 힘이 든든한 나무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첫인상에 반해 종이 울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식어갈 수도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감정이 더해져 더 큰 울림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은 육체적 끌림을 알리는 뇌의 속임수라고...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이다.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아주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brunch)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