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쓰기(일기나 쓰고 싶은 장르들)와 홍보 기사 쓰기는 다르다. 그렇지만 또 너무 다르지는 않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분명 홍보 기사 쓰기는 재밌고 즐겁다. 홍보기사를 쓰기 전에 몇 가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홍보기사는 어떤 매체에 글을 싣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프로페셔널해야 한다. 확실히 한계가 있는 글쓰기다. 글의 짜임새 있는 구성, 문단별로 확실한 주제, 맞춤법 등등... 절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글쓰기가 아니다.
B2B를 target으로 하는 글쓰기와 B2C를 target으로 하는 글쓰기는 다르다.
B2B를 target으로 할 때는, 글쓰기가 더 정교해지고 자세해진다. 분명한 메시지와 더 자세한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회사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사람들은 아는 것이 많은 만큼, 더 많은 것들을 보길 원한다. 이 제품이 어떻게 cost-effective 한지, 이 서비스가 어떻게 자사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 등등..
B2C는 그에 비하면 조금 더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글쓰기 또한 프로페셔널하지만 더 트렌디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가벼운 글쓰기 스타일과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단어들 선택, 쉬운 언어로 상품/서비스를 소개한다. 너무 어려운 테크니컬한 요소들은 제외한다.
회사들 별로 문장을 쓰는 방법들이 다르다. 예를 들면 A회사 홍보팀은 '문장을 쓸 때 최대한 함축해서 짧게 끊어 쓴다'라는 내부 규율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B회사 홍보팀 같은 경우 특정 단어에 대한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내부 규율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회사별로 다 다르다!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에 대한 내부 규율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꼼꼼하다.
한 회사 홍보팀 글 쓰는 법을 알아보려면 그 홍보팀 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읽다 보면 문장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다.
외국계 회사라면 홍보팀에서 자주 쓰는 특정한 테크니컬한 단어들이 있다. 이 단어들은 영어에서 한국어로 바꾼 것이다. 영어 단어를 우리나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꼭 한 가지 한국어가 아닌 여러 가지 한국어 단어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들면 화장품 브랜드 Clinique 같은 경우, 한국어로 표현하면 크리니크, 클리니크, 등등 표현들을 쓸 수 있는데 크리니크 회사에서 크리니크로 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발음이 되든 글 쓸 때는 무조건 크리니크로 써야 하는 식으로. 모든 테크니컬한 단어들도 한 번 그 회사에서 정하면 그렇게 써야 한다.
만약 영어로 홍보기사를 쓴다면 회사에서 내부지침에 UK영어를 쓸지/US영어를 쓸지 까지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다.
홍보기사는 회사를 대표하여 회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 하나하나에 회사의 핵심적인 가치나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 회사의 메시지, 컨셉이 숨어있다.
홍보기사가 회사를 대표하는 만큼, 홍보기사에서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한다. 문제를 일으킬만한 소지가 있는 단어, 문장을 쓰지 않는다.
홍보기사 쓰는 건 어렵지만 정말 재밌다. 모르는 산업군에 대해서 더 알 수도 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회사별로 다 글쓰기 스타일이 다른 것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