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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Aug 14. 2021

미팅의 연속

 

  연달아 두 번의 미팅을 조지와 함께 들어갔다. 첫 번째 미팅은 유명한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였다. 미팅이 끝나고 조지와 따로 미팅을 했다. 


조지: 미팅에서 Good & Bad  포인트에 대해서 얘기해봐.

나: 음. 굿 포인트는.. 우리의 접근방식이 좋았어. 우리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보다는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해. 그 사람들은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인데 중국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세일즈를 하고 싶어 하는데 방법을 모르잖아. 중국 마켓이 그들이 접근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들은 Wechat 위챗에 관심 있어하는데 위챗은 부동산 업체가 광고를 할 수 없으니까. 나라면 웨이보 Weibo 랑 토우티아오 TouTiao를 추천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어 웹사이트부터, end to end marketing 에 대해서 얘기했잖아? I think that's what they wanted. 

조지: Bad 포인트는?

나: 음.. 베트남인이 아니니까 베트남을 잘 모르는 거? 그들이 팔고 싶은 산업단지는 something we are not familiar with 잖아.

조지: No. 그들이 원하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이 아니야. 베트남에 오피스가 있고, 중국 마케팅을 잘 아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지.

나: Ok.


  그리고 우리는 잠깐 SEO 랑 웨비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다음 미팅은 유명 호텔이었는데 또 중국 마케팅 토픽이었다. 우리는 위챗 마케팅을 빨리 얘기하고 시간이 남자 호텔 HQ 관련 정보를 들었다. 미팅에서 이렇게 해야 했었는데 돌아보니까 나는 항상 쓸데없는 이야기들만 했던 것 같다..^0^;; 





  이번 주 회사 미팅에서..


조지: $%^이 뭐야? 

나: #$$랑 %^^&는 같은 건데 %%^^^는 %$$##

조지: $$%%랑 ^&랑 왜 같은데? %^가 뭔데?

나: 음.. 그러니까 %^^는 %^^&&&^%$$##

조지: 나도 알아. 그러니까 ^%%$가 뭔데?

나: 우리가 같이 참여한 미팅 있잖아. 그 미팅 ㄲㄲ$$### 야.

조지: 응. 그래서 %%$가 뭔데?

나: %$$는 %$##@@#$

조지: 모르지?

나:.......응.. not sure..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왜 그랬을까?... 뭐라도 말해보겠다고.. ;_;  앞으로 그냥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자... 회사 사람들은 그렇다. 모르는 건 쿨하게 모른다고 하고 안 되는 건 (클라이언트들에게도) 당당하게 NO 라고 한다. 가끔은 Straightforward 하게 진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요즘에 미팅들을 하면서 느낀 건, 나라별로 특징이 분명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사람들 다 똑같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해외에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분명 나라별로 문화가 존재하고 같은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갖고 있는 공감대라던지 특징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베트남 클라이언트들은 뭐든지 다 베트남어로 하길 바란다. 계약서도 베트남어 계약서 따로 계약서 안에 T&C도 다 베트남어로.. (정말 베트남 대기업인데도..) 덕분에 리사랑 나랑은 이번 주 내내 계약서 고치면서 고생했다. 싱가포르 클라이언트들은 정말 깐깐하다. 하나씩 다 따지고 보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싱가포르 클라이언트한테 중요한 메일 하나 쓰는데 1시간이 걸렸다.. ^0^.. 메일을 쓰고 싱가포르 동료들에게 첨삭을 받았다. 



세라핀: 여기에 구체적인 아이템 이름들이랑 날짜를 적자. 

윌리스: 이 문장을 $%^& 로 바꾸자. 

다오띵: 마지막 문장, Please send me your agreement 대신에 kindly acknowledge this email 이 더 나은 것 같아. 이렇게 바꾸자. 



  세세하게 다 고쳤지만.. 결과적으로 reject 먹어서 다시 써야 되는 상황이 됐다. 월요일에 다시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이번 주는 몸이 많이 힘들어서 일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결국 수요일엔 반차 쓰고 하루 종일 자고.. 목요일엔 조금 괜찮아졌는데 하지만 지금도 완전히 나은 것 같지는 않다. 해야 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한 주였지만 절반 정도밖에 못 한 것 같다. 푹 쉬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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