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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Oct 14. 2021

락다운이 끝났다




  7군에 있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왔다. 호치민에 온 후로 이사를 많이 다녀서 이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으로 옮겨오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0월 1일부터 락다운도 풀리고 이제 그랩 택시도 돼서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다. (물론 아직도 음식점 식사나 등등 많은 제약들이 있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난 4개월 동안 락다운 동안 (6월부터 9월까지), 나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한국에 가고 싶었던 적도 많았고 9월 막판에는 covid depression 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도 돌아보면 락다운 기간 동안 꿋꿋이 열심히 일을 했고 책도 읽고 생산적인 시간들을 보내려고 애썼던 것 같다. 헬락다운을 잘 견뎌낸 나 자신에게 너무 고맙고 대단하다.. ;_;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지만 회사의 회유 (지금 한국 가면 돌아올 수 없다 etc..) 와 나의 생각들 (이렇게 힘들다고 다 놔버리고 한국에 가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 같다, 힘들지만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잖아?, 힘들다고 도망가면 또 도망가게 된다 등등..) 때문에 그래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버티려고 버틴 건 아니었고.. 그냥 내가 무슨 결정을 하든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어쨌든 시간이 흘렀고.. 결코 풀릴 것 같지 않던 락다운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물론 가족들도, 주변 사람들도 나를 많이 걱정해주고 내가 힘들 때 위로해주곤 했지만.. 내 인생에서 락다운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나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던 아파트가 봉쇄되었을 때도, 부모님도 물론 걱정을 많이 하셨겠지만.. 가장 걱정을 많이 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가장 힘든 사람 또한 나였을 거다. 나만큼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런 의미로 이제 곧 연말도 되고 하니까 셀프 선물들을 사기로 했다.. ^0^ 이미 살 목록들도 적어놨다. 단지 내가 아직 백신 2차를 맞지 못해서 백화점에 가지 못하는 것뿐.. 백신 2차 맞기 전에 백화점 말고 매장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사고 2차까지 맞으면 나머지 목록들에 있는 것들도 사야지.. 





  늘 그렇듯이 이번 년도도(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다사다난했다. 또 이번 헬락다운에 저번 주에 혼자 백신 맞고 아파서 누워있기도 했고, 오늘 이사도 혼자 잘하고..  지금까지 정말 고생했어! (앞으로는 고생하지 말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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