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경문 Jan 31. 2021

나는 왜 달려야만 했는가

인생은 달리기가 아닌 춤

아침에 눈을 뜬 나는 운동화를 끈을 묶는다.

무조건 밖으로 나간다.


밤새 꿈에서 문득문득 깰 때마다 회사일이 생각난다.

떨쳐버리고 싶었다.


회사일은 복잡하다.

빨리 끝내면 끝낼수록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많아진다.


잘하면 잘할수록 빠르고 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꼼꼼하고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하니 오래 걸린다.


일은 많이 했다거나 잘했다고 해서 꼭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은 일로서 평가받아야 마땅하지만 일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상황, 환경, 사람이 변수이다.


일은 안 하고 말만 하는 사람, 애써 한 일을 본인이 했다고, 같이 했다고 숟가락 얻는 사람, 잘되는 일을 질투하는 사람 등 저마다 자기감정과 원하는 것을 표출한다.

일의 본질은 뒤로 한채


그래서 나는 늘 달려야 했다.

군더더기들을 등 뒤로 날려버리고 싶었다

가속도가 붙을 때까지 더 힘차게 지면을 차고 나갔다.


잊고 싶었다.

달리는 속도로 인해 내 머리에 든 생각이 날아가기를.

머리카락을 적신 수분처럼 금세 날아가 버리기를 원했다.


그러나 늘 제 자리였다. 일이란 놈은 내가 달리기를 멈추면 다시 내 머릿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하지만 인생은 달리기가 아니었다. 

내가 달리기라고 마라톤이라고 했기 때문에

내 인생은 힘든 달리기가 되었다.

, 인생은 그 무엇도 아니었다.

인생은 달리기가 아닌 춤


어느 책에선가 인생은 '춤'이라고 했다.

힘들다면 멈춰 서서 길가에 핀 꽃도 보고 향기도 맡아본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느껴 본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에 몸을 맡긴다.

몸은 춤을 추고 있지는 않지만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펼쳐진 향연의 중심에 서서 흐느적거린다.


난 몸치다. 그래도 상관없다. 춤은 내 기분의 표현이니까.

내 인생이니까. 탱고, 발레, 왈츠 난 그런 거 모른다.  춤까지 남들 눈치를 봐야 하나 같은 춤을 출 필요는 없다.


욕심. 그것이 나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다.

가지고 싶은 집, 나만 빼고 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외감.


승진, 더 높은 자리,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는 계단.

인정과 평판. 남의 마음은 내가 결정할 수 없는 것


나의 정신이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이 육신 밖으로 너무 멀리 튀어나가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의 정신이 우리 몸을 멀리 나갔다 올수록, 오래 나갔다 올수록 우리는 점점 더 '나'를 잃어버린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우리 자신과 가족들을 지켜줄 것이다.

사랑하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


오늘은 달리지 않고 글을 썼다.


오늘 제 추천곡은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CAN'T STOP THE FEELING!"
I can't stop the feeling! So just dance dance dance!


CAN'T STOP THE FEELING

https://youtu.be/ru0K8uYEZWw


이전 15화 너 조급해하는 것 같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