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닮은 사과

닮는다는 것은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사과나무 주인이 말했다

비슷하다는 건

닮아간다는 건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거라고

유난히 닮은 사과에게

기도하 듯 말했다


하나의 사과나무에서

수년 동안 열린 사과는 닮는다

햇빛을 잘 받은

입술이 빨간 사과는

마주 보고 사랑한다


엄마사과는

자신의 양분을 양보하고

제법 커진 딸 사과는

입술이 닮았다고 웃는다

자신의 것을 나누니

닮아가고 사랑스러웠다


바람을 이기고

뜨거운 태양빛을 견디는 법

그게 입술이 빨간 이유였다

입술이 빨갛게 닮아가는 사과를 보며

사과나무 주인이 웃는다

아빠 사과와 함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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