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청량 김창성
아무쪼록
오늘이 마지막처럼
살고 싶어졌다
사랑도
인생도
길 것만 같았던 삶이라는 시간
시침처럼
무겁고 천천히 걸어갈 것을
초침처럼 달려와 버렸다
아무쪼록
나의 그리움이여
외로움이 다시 올 때까진
내 사랑
내 인생
함부로 건들지 마라
오늘이 시작인 것처럼
나의 사랑에게 달려가고 있으니
아무쪼록
부디
내 사랑아
내게 와 나의 꽃이 될 때 까진
천천히
그리움이 되어 주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 지나고
내일을 마중 나갈 수 있게
우리 함께 하게 해 주오
나는 너를
바라만 보아야 하는 오늘
아무쪼록
그리움의 끝인 날이 되게 해 주오
네가 내 손에 그려준
꽃이 되게 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