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난
청량 김창성
더 이상
그 누구도
마음에 담을 수 없을 때
그때가
떠나야 할 시간
이럴 줄 알았다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을 것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진다는 건
이미
멀어지고 있다는 것
다시 만날 수 없고
영원할 수 없다면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
무색무취한
지루한 소설처럼
밋밋한 사랑
반전 없는 사랑이야기
다시 돌아갈 수도
다 잊을 수도
지금과 같이
늘 기다린다면
처음으로 돌아갈 일은
사라지는 것
지금의 고통과 상처
지워내는 길은
더 아프기 전
이별하는 것
다시 쓸 수 있다면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소설 속의 반전
헤어짐 없는
주인공 이어야 한다
지금의 우리
그런 주인공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