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동네 카페

순응하며 깨달은 나의 미래

by 청량 김창성

시대를 앞서는 법


#. 2 내 기록의 페이지에 남는 것


근수와 재덕이 더운 여름 스무 살이라는 청춘의 시간을 내려두고 자신들의 미래를 담아 가고 있다.

여름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그늘 아래서 모래찜질을 하는 여유를 잊고 그냥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얀 와이셔츠로 몸을 꽁꽁 옭아맨 채 시대에 순응하는 모습으로 20년 만에 얻은 자유로움을 애써 외면하고 있어 보인다. "무엇을 하든 행복해라, 무엇을 상상하든 자유로워라" 근수는 갑자기 메모지에 이런 글귀를 적어 본다. 누군가는 이 청춘을 자유롭게 보내고 누군가는 이 자유를 미래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어찌 되었든 지금을 보내는 모든 사람들의 시간길이는 다르다.

길지 않은 아르바이트 시간이 근수와 재덕이에게

다가올 더 많은 경험에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무엇이든 상상하기

재덕이 오늘은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제법 멋을 부리고 왔다. "오늘 무슨 약속 있나?? 근수가 궁금해하듯 묻는다. "오늘 적응도 좀 되고 새로운 기분으로 멋 한 번 냈다"라고 재덕이 한숨 섞인 말투로 대답한다. "그래 시간이 지나니 긴장도 풀리고 친구들도 뜸해지네. 몸이 힘들수록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다"라고 근수가 말한다.

"우리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고 재덕이 말한다. 근수는 갑작스러운 말에 "무슨 말인데?"라고 재덕에게 묻는다. "아니! 남들 다 놀러 다닌다고 신났던데 우리는 이게 뭐야!"라며 불만이 가득하다. 듣고만 있던 근수 역시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근수도 방학 내내 친구들의 여행소식을 들었다.

"재덕아! 방학 시작할 때 내 손으로 내 노력으로 무엇인가를 해 보면서 돈도 벌어 보자고 했던 말 생각나?"라고 근수가 말한다. 재덕이도 풀 족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조용히 "그래도"라며... 남자들끼리라서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넓은 세상에 작은 세상 속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와 다양성 그리고 잘 견뎌야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 말이다. 잘 인내하고 오늘의 이 일들이 지금의 어린 상상들이 가져다줄 미래를 믿어 볼 일이다. 이렇게 단단해져 가는 근수와 재덕이 비록 손님을 위해 시대를 앞서가는 계획을 맘 껏 할 수는 없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변화를 위해 열심히 상상하고 노력하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손님들에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친절과 배려는 그 들의 마음에는 남아 줄 것이니 말이다. 나를 고용하는 사장님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근수와 재덕이는 하나하나 상상에 따라 실행해 내었다고 믿는다.

아!~~~ 이 아침의 조용함과 분위기를 깨는 두 주인공이신 여 사장님과 남 사장님이 출근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실수 없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겉과 속이 다른 적응하는 청춘이 되어가고 있다.


근수가 오늘 아침 일찍 카페를 향한다. 이제는 거의 기계처럼 기상하고 습관처럼 카페 생각을 한다. 제법 카페를 시작한 지 시간이 흘러서일까?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카페 내에서 소소한 일, 음료를 만드는 것까지 머리로 기억하려 애쓰던 것들이 이젠 몸이 기억하고 움직인다. 그중에 제일 카페를 하며 설레고 기분 좋은 것은 손님도 나처럼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근수가 오늘의 시작이 몸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그들도 이제는 몸으로 기억하고 찾아와 주신다. 그래서 그 들과의 만남이 좋다. 반갑고 오지 않으면 궁금해지는 이 묘한 기분. 근수를 지침에서 일 깨우는 그들의 발걸음은 근수를 더욱 가슴 뛰게 한다. 때론 그들의 마음을 읽어 위로가 되어 주고 때론 그들에게서 근수가 위로를 받는다. 가끔 그들의 방문이 일상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지면서 그저 그런 카페의 사장과 그저 그런 미미한 사이가 될 것 같은 무미건조한 일상의 행동과 말들도 치부될까 부끄러워질 때도 있었다.

오늘 희정은 카페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느라 장을 보러 간 모양이다. 같이 있으면 툭탁툭탁 싸우기도 하지만 옆에 없으면 허전하다. 그래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과 함께 있음이 든든하지 아니 한가! 카페를 하기 전에는 근수가 무엇인가를 행하려고 하면 제법 묵직한 잔소리로 말릴 때가 많았다. 카페를 하고부터는 근수를 잘 믿어 주고 잘 지켜 봐 주며 응원해 주고 있다. 근수 자신을 위해서일까! 아님 그 옆을 지키는 희정과 모든 가족을 위한 것일까! 근수는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더 잘 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아침 손님이 전쟁처럼 오고 가면 잠깐의 여유 시간이 생긴다. 그때 희정이 재료를 사서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아침에 바빴어?"라고 묻는다. 심드렁한 모습으로 "조금"이라고 근수가 말한다.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재료를 차근차근 냉장. 냉동을 구분해 정리한다. CCTV를 볼 수 있어서 인지 조용한 것 같아서 재료를 사러 갔다 왔다고 한다. 늘 그렇지만 손님은 우리의 마음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많다. 한 사람이 없는 걸 아는 것처럼 꼭 그때 사람이 몰린다. 속상하게 말이다. 둘이 다 있을 땐 또 한가할 때가 더 많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지?라고 근수와 희정이 같은 말을 한다.

상상은 자유롭게 실천은 과감하게

며칠 전부터 근수가 고민하던 무엇인가를 해결해 보려고 계속 생각 중이다. 다름 아니라 종이쿠폰을 꽂아 둘 곳이 한계에 다 달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아지다 보니 없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있다. 희정에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며 근수가 말한다. 뭐지? 어떻게 할 거야?라고 희정이 묻는다. 근수가 "종이쿠폰을 꽂을 곳이 없으니 공간을 적게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고객님들의 생년월일중에서 1년이 열두 달이니 월별로 나누어 고객님들의 쿠폰을 관리해 드리려고... "라며 조심스럽게 희정에게 말한다, 웬일인지 "와! 좋은 아이디어다!"라며 호응해 준다 고객님들의 호응보다 지금은 평생의 응원자의 반응이 더 기쁘고 힘이 될 것이다. 근수는 필요한 것들을 인터넷으로 주문한 후 위치를 정한 뒤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기 위해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어떤 것에든 상상은 자유롭게 해야 한다. 상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 낼 수 없다는 걸 스무 살 여름날의 추억 속에서 꺼내 들었다. 상상은 멈추어서도 안된다. 상상은 미래를 위한 꿈을 꾸는 것이다. 상상 속에서 얻은 것을 과감하게 실천해야 이루어진다. 나의 자유로운 상상을 믿으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확신해 본다.

가끔 너무 앞서가는 상상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행복을 믿으면 행복해지듯이 상상을 믿으면 현실이 된다.

근수는 이 새로운 시도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어떤 반응으로 나타날지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기대해 보는 상상의 순간도 기쁘지 아니한가!!! 근수와 희정은 내일과 미래를 위한 오늘도 상상의 시간 속에 있다.


<소설>

유쾌한 동네카페는 계속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