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시에게

이름과 얼굴이 흐릿해진다면

by 청량 김창성

시가 시에게


청량 김창성


시가 시에게 물었다

너는 생각나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수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고 답한다

물었던 시도 말했다

나도 그래라고 말했다

시와 또 다른 시도 생각에 잠긴다

사람을 떠올릴 때

이름이 먼저 떠오를까

얼굴이 먼저 떠오를까

이름은 머리에 남고

얼굴은 마음에 남아서일까

얼굴이 곧 사람들의 이름이 되었다

내 이름 석자가 어색해진 이유다


이름이 기억 속에 흐릿해지면

지치고 힘들 때 떠올리지 않는다

얼굴이 마음대로 기억나지 않으면

꿈에서도 만나기 어려워진다


시는 시에게 제목을 지어주었다

그대가 기쁘면 찾아오는 기억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기억해 내지 못해도

언젠가 마음에 남겨둔 것은

나도 모르게 떠올라준다

지치고 힘들 때 떠오르는 사람

이름도 얼굴도 지워지고 있다 해도

아주 오래 생각할 수 있으니 된 거다

한 번은 내 기억 속에 찾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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