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

기억 쌓기

by 청량 김창성


초행길

청량 김창성


보이지 않던 작은 새가

나무에 집을 지어두었다

왠지 낯선 길이 되었다


처음 가는 여행길은

낯설고 두렵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작은 집

어디서 본 듯한 사람

낯익은 도시의 향기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머물게 한다


초행길은

들뜨게 만들기도 하고 두렵다

헤매는 만큼 깊게 남아 주는가 보다


함께 있는 사람도

처음엔 초행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

그들 때문

흔들리고 쓰러지기도 한다

나 때문

그들이 아파할 때도 있다


초행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이

그들을 닮아서 좋다

한참을 바라보고 생각나게 해 줘서 좋다

나도 누군가의 초행길에서 만나면

그들이 좋아하는 사람과 닮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누군가가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 있을지 모른다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도

초행길에서 이미 만났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캘리그라피 #캘리와시 #글스타그램 #시스타그램 #청량김창성 #캘리마음 #창작시

#초행길 #시쓰기 #시쓰기수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가 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