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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량 김창성 May 11. 2024

일깨워 주는 사람

한 번만이라도

        청량김창성


깊은 잠 속에서도

잠을 설치며 불면의 날을 샌다


나를 깨우는 건

똑같이 흐르고 있는 시간

나를 일깨워 주는 건

내 꿈을 파는 간판에 적힌 그대

오늘 나는 선물을 사러 간다

줄수도 보낼 수도 없는 선물을 싼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배달하러 간다

삼십 오 년 동안 그랬다


오월의 어느 날

그 사람은 나를 보내지 않았다

나는 그 사람 몰래 보내야 했다

지금은

그 사람은 나를 잊었을 테지만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을 놓지 못했다


그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는 꿈을 꾼다

바라볼 수 있어서 자꾸 잠을 잔다

오랫동안 기다림의 선물을 들고

꼭 한번 마주 보고 싶다

아직도 삼십 오 년 전

만나러 가지 못한 이유를 말하지 못했다

지금도 나를 일깨워 주는 사람에게

5월이면 더 짙어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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