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문제 부모가 홀로서기해야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부모, 홀로서기

by 치유언니 최미교


작은 아이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낼 때, 아버지와 무섭게 싸웠어요. 감정이 격해지면 고삐 풀린 거친 말 같았어요. 걱정하고 불안해할수록 아이는 더 반항했지요. 혼내기도 하고 애원해보기도 하지만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어느 날 결심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미치겠다. 아이는 우리말을 들을 생각이 없으니 신경을 끊어보자 싶더라고요. 그 후로 어떤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신경 쓰지 않았어요. 걱정이 되어도 꾹 참고 견뎠습니다. 남편이 걱정도 안 되냐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걱정한다고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는 것 아니더라. 이제부터 나는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선언했지요. 잠시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했지만, 시간 지나니 남편도 아이에 대한 욕심과 걱정을 내려놓더라고요.

그때 알게 된 게 있어요. 아무리 애가 닳도록 걱정해도, 관심을 끊어도 결과는 똑같다는 겁니다. 누구든, 어떤 일이든 '00 총량의 법칙'이 있듯이. 그 아이는 반항 총량의 법칙을 치르는 시기였나 봅니다. 할 거 다 하고 겪어야 할 거 다 겪어야 돌아오더라고요. 제 자리로 돌아올 시기도 부모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 느끼고 정해야 하고요.

사춘기 보내는 동안 아이한테 쏟을 에너지를 나를 성장시키는데 쏟았어요. 나에게 집중하니까 덜 불안했어요. 나를 위해 공부하니까 반성도 되고요, 나에게 집중하면서 아이를 생각해 보니까 오히려 아이에 대해 믿음도 생기더라고요. 부모가 믿는 만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는 만큼 아이는 성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홀로서기하면서 기다리면 아이는 다시 돌아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죠. 성격, 재능, 감각, 감정 등 부모가 하지 못한 것들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이어나갈 잠재력이 있더라고요.

나의 부족한 점을 아이에게서 얻으려 하지 말고, 내가 부모에게 바랐던 마음을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해주겠다 생각했어요. 어디까지 해줘야 할까, 마지노선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고요.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고 싶었어요. 부모로서 부족한 모습은 인정하고,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보고 최대한 타협점을 찾고 싶었어요.

아이와 남편이 싸웠던 이유는 '라떼는 말이야' 때문이었어요. 자기가 자라온 사고방식을 아이에게 주입시키려 하니 당연히 반항심이 생기지요.

나는 이랬는데 너는 어떠니라고 물어보며 의견을 구하면 좋아하더라고요.

부모가 '나'의 때만 외치면 아이는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고 받아칩니다.

남의 집 사춘기 이야기는 별스럽지 않게 넘기지만, 막상 내 일로 닥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아이와 문제가 있다면 부모부터 홀로서기해 보면 좋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면 더 이상 매몰되지 않는 게 상책이더라고요.




부모 홀로서기 할 때


하지 말자

아무도 탓하지 말자.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누구의 탓이라고 따져봤자 아무런 변화 얻을 수 없다.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 누구만의 탓도 아니다. 일어난 일을 해결하는데 집중해야지.


어떤 경우에라도 과거 이야기는 하지 말자. 이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 과거는 언급하지 말자. 지난 잘못을 되새기면 문제 해결 하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니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만 고민해야 한다.


혼잣말이라도 부정적 말은 하지 말자.

어휴, 지겨워, 못 살겠다, 짜증 나, 꼴 보기 싫어. 하나마나한 이야기, 부정적인 말들은 하지 말자. 그 말을 듣는 당사자는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낄 테니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걱정하는 말을 하면 그대로 일어난다. 의도적으로 긍정적 말만 하자.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 혼잣말이라도 부정적 말을 하지 말자.




하자

별일 아니야 하자

잘못된 행동에 크게 반응하지 말자.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별일 아니라 넘기자. 걱정하며 확대 해석하지 말자. 좋은 방향을 찾아보자.


사과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자. 힘든 마음 그대로 전달하자. 사과할 게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자. 부모도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호소하자.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고 네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하자.


무조건 긍정적 생각,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하자. 내가 즐거워야 버틸 있다. 나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주자. 내가 먼저 행복해지자.





아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할 때는, 아이가 걱정하는 대로 행동했어요.

부모로서 자리 지키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으니 어느새 아이는 옆에 돌아와 있더군요.

권위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렸어요.

자기한테 도움 요청했던 걸 기억하고 뭐든 도와주려 합니다.


생각, 말, 행동을 바꾼다는 게 어렵습니다.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때도 있어요. 포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든 충분히 겪어야 성장합니다. 아이와 부모의 생각, 가치관을 인정하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세상과 자기를 겪으면서 성장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그 시간을 기다리려면 홀로서기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보냈던 화살표를 나에게 돌리고 믿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부터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시키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든든한 부모가 있는 곳으로 아이는 곧 돌아오니까요.


아이와 문제가 있다면 아이를 향한 마음 화살표를 자신에게로 돌리면 좋습니다.

부모부터 홀로서기해야 아이도 변하고 가족이 행복해집니다.

부모님들 파이팅!


아이 때문에 걱정되고 불안한가요? 지금이 홀로서기할 때입니다.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


자기 치유 성장 치유포유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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