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 부모가 해야 할 일
자신을 100%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변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유는 자신을 탐구하지 않고 여전히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가 알고 있던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내가 공존합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제부터라도 나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작은 아이가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어요. 같은 시간 동안 우리 부부도 고통스럽게 보냈지요. 덕분에 부모 역할을 알게 되었어요. 사춘기 아이와 함께 우리 부부도 부모로서 성장했습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입니다. 아이들과 문제가 있을 때마다 혼란스러워요. 엄마 아니면 아버지 닮았을 텐데, 안 좋은 건 자기 닮지 않았다고 우기지요.
아이가 도대체 왜 그런지 이해되지 않았어요. 돋보기로 모아진 햇빛이 종이를 태우듯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생각이 집중되어 있더라고요. 그 생각에 꽂혀서 인생 전체를 뒤바꾸려 했어요.
강압적으로 하면 더 어긋나고, 오냐오냐하기에는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요. 혼을 내도, 애원해도, 회유해도 안되더라고요. 특히 남편에게 심하게 반항했어요. 남편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요.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만약에 그 일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처럼 편하게 지낼 수 없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마음을 잡을까 고민했어요.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아이에게 편지 썼어요. 지금 어떤 심정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썼어요.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두려움, 그리고 우리 집의 현재 어려운 점등을 솔직하게 썼어요.
무엇이던, 언제던 의논하고 서로 돕자고 했어요.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여러 개 제시해 보기도 했고요. 우리는 언제나 네 편이라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답장을 못 받았어요. 답장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겠지요. 마음이 누그러들기를, 우리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렸지요. 쓰고 싶을 때마다 편지 썼어요. 어릴 때 부모로부터 억압 당한 일, 그때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너도 혹시 그런 거냐고 묻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말 다 들어줄 테니 하라고요.
몇 통을 받아보더니 답장하더군요. 의외로 오해하는 부분도 꽤 있더라고요. 솔직하게 마음 주고받는 건 역시 편지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편지를 받는다는 건 설레는 일이기도 해요. 그 설렘이 아이의 마음을 바꾸었을까요? 자기에게 고민을 터놓은 것 때문에 마음이 움직였을까요?
우리가 자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힘들어하는구나 정도는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아이들 키우다 보면 부모의 어릴 때 모습, 행동, 습관이 보입니다. 엄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둘의 모습이 같이 보이기도 하지요. 사춘기가 되면 자기주장을 강하게 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뜻을 관철 시키려 하고,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기들의 생각대로 살기를 바랍니다. 아이도 부모도 혼란스럽습니다. 서로 한치 양보도 하지 않습니다.
편지를 쓰면서 알았어요. 그동안 아이와 소통한 게 일방적이었다는걸요. 우리 얘기는 하지 않고 아이에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한 거예요. 아이는 이유도 모르고 부모의 말을 따라야 했고요.
부모는 아이를 낳고 키우기 때문에 알지만,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태어나 보니 부모가 있었고, 적응하고 살고 있을 뿐이죠.
우리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가질 수 있었어요. 아이가 왜 그렇게 힘들어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춘기 때 부모님 때문에 힘들었던 때 생각났어요. 나를 좀더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은 새까맣게 잊고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만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의 사춘기를 힘들게 함께 보내면서 우리 부부도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치유하면서 성장했습니다.
사춘기 자녀 부모가 해야 할 일
어릴 때 자신을 돌아보기
부모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개인연대기표를 작성해 보는 것도 좋아요. 나는 어릴 때 어땠는지, 말썽 부릴 때 부모님은 어떻게 하셨고 나는 어떤 마음이었는지요. 그 대 내가 바라던 대로 아이에게 해주면 문제의 반은 해결되는 것 같아요. 단, 라떼는 말이야~! 하면 다시 제자리라는 것.
남편 어릴 적 이야기가 궁금해서 시어머님께 여쭤봤더니요, 어머님 눈이 반짝반짝하시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부모님 추억도 되살려드리고 아이 문제도 해결할 단서도 찾고 여러모로 좋답니다. 남편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남편과 아이가 불같이 부딪히는 이유도 알게 되었어요. 둘이 성향이 똑같거든요.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부모가 강해야만 아이들이 든든하게 생각하는 줄 알았어요.
스로를 돌아보고 난 후에, 어린 시절을 아이와 연결시켜보았어요. 그제야 아이 입장이 이해되더라고요. 여러 환경을 거치면서 살아온 나와, 어린 시절의 나를 비교해 보고 나서야, 아이와 부딪히는 원인을 알게 된 거죠. 아이에게서 보이는 내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아이는 지나간 내 모습을 품고 있다. 아이는 나의 거울이다.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춘기 자녀들과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부모 스스로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게 도움 많이 됩니다.
감정 다스리는 글쓰기
화를 주체하기 힘들 때는 편지를 씁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말로 할 때보다 글을 쓸 때가 훨씬 차분해지더라고요. 속상한 마음을 글로 적다 보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군요. 욱하는 감정이 일다가도 글을 쓰면 한 풀 꺾여요. 그러다 보면 열 마디 할 거, 한두 마디로 끝내게 됩니다. 이미 글을 쓰면서 에너지를 다 쓰기도 했고 감정 정화도 되거든요.
편지를 쓰면 말의 온도가 달라져요. 말로 하면 서로 비수를 꽂게 되거든요. 글로 쓰니까 긍정적인 말투가 되더라고요. 화가 나서 씩씩거리다가도 쓰다 보면 귀한 자식한테 무슨 짓인가 급 반성하게 되고요. 좋은 말로 쓰게 되요.
사춘기 자녀에게 감정이 격해져서 험한 말이 나갈 것 같다면요. 심호흡 크게 하고 방으로 들어와 편지를 써보세요. 아이에게 쓰기 싫으면 본인에게 써도 좋아요. 격앙된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요. 아이를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해결 방법도 얻을 수 있습니다.
선택하게 하고 믿어주기
아이가 어떤 걸 요구하면요, 두세 가지 제안을 하고 선택하도록 했어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도 스스로 지도록 했고요. 결과에 따라 단호하고 일관성 있게 처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선택을 번복하기도 하고 결과에 순응하지 않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를 믿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행동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이때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앞가림을 잘하더라고요. 선택권을 주고 결과가 어떻든 믿고 맡겨 보기 중요합니다.
사춘기 때 그렇게 힘들게 했던 작은 아이는 누구보다 우리 마음을 잘 이해해 주고 챙겨주고 있어요. 편지에 썼던 말을 기억하는 듯 가족들을 잘 챙깁니다. 남편은 예전보다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요. 사춘기 아이와 함께 우리 부부도 어린시절을 치유하고 부모로서 성장했답니다.
가족이 최고입니다.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내 가족부터 잘 챙깁시다요. 가정이 잘 돌아가야 나라도 잘 돌아가겠지요? 위대한 부모님들 파이팅요!
사춘기 자녀 부모가 해야 할 일 정리하자면.
어릴 때 자신을 돌아보기
감정 다스리는 글쓰기
선택하게 하고 믿어주기
사춘기 아이와 함께 우리부부 치유하고 성장한 경험 써보았어요. 요즘 주변에 사춘기와 갱년기 전쟁이 많더라고요. 자주 상담 요청해 오십니다. 말로 계속하기가 힘들어서 글로 남겨 봅니다.
사춘기 자녀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께 도움 되길 바랍니다.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라이팅 코치 최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