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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Mar 29. 2018

영화니까 영화답게 담는다

<소공녀>



소공녀라는 제목이 주는 묘한 끌림

예쁜 포스터, 독특할 것이라는 기대로 예약.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만 현실적이다.

주인공에 충분히 이입이 된다.

영화를 보고 관객이 주인공의 삶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려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냥 그의 삶을 그대로 봐주자. 영화니까!


배우들의 연기와 표정은 아주 가까이서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였고, 사각사각 일상의 소리를 듣는 맛도 있었다.

화면도 좋았다.

감성도 좋았고 이상과 현실의 버무림도 좋았다. 분명 치열한 삶인데 신비로웠다.


퇴근 길. 소공녀에 이입해서 서울 걷기


영화를 보고 난 뒤

'이렇게 사는 게 뭐가 어때? 나는 행복한데!'

'가사도우미가 뭐가 어때?'

'너희가 집을 포기할 수 없듯이 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어. 나에게 그걸 포기하라고 하면, 너희도 집을 포기할 수 있니?'라고 주인공을 대변하고 싶어 졌다.


오랜만에 여운이 긴 영화.

수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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