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4)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치앙마이의 아침. 아침부터 은은한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시원하긴 한데 습하다. 저녁에 에어컨을 틀었다가 끈 잔여 냉기?로 충분히 아침까지 시원하게 잘 수 있어 베란다 문을 닫고 자기 시작하면서 이제 시끄러운 새소리에 깨진 않게 되었는데 요즘 몸이 축축 쳐지면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 진다. 그래도 오늘은 벌떡 일어나서 창문을 활짝 열고 커튼도 치고 비 내리는 걸 보면서 침대에 앉아 글을 써본다. BGM은 이무진의 광고 없는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광고 없음이라는데 중간중간 왜 광고가 나오는 거지.. 태국에 있으니 태국어로 광고가 나온다)! 요즘 이무진 노래만 듣는다. 예술가의 재능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마담행 비누로 세수를 하고 여기 왓슨스에서 산 치약으로 이를 닦는다. 마담행 비누는 한국 사람 태국 쇼핑 리스트에 항상 들어있는데 뭐 비누라고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엄청나게 좋다. 얼굴에 각질 제거 하려고 필링젤이라도 사야 하나, 하고 있다가 손 씻으려고 샀던 비누로 한번 세수를 해 봤는데 얼굴 각질 제거가 다 되고 엄청 매끈매끈해진다. 비누가 너무 좋아서 몸 닦을 때도 쓰고 세수할 때도 쓰니 2주 만에 거의 다 써간다. 그래서 조금 남아 여기서 쓰고 버리려고 가져온 폼클렌징은 쿠션 퍼프 빨 때만 쓰는 용도로 바뀌었다.
배낭에 아이패드와 충전기를 챙겨서 치앙마이 대학교 푸드 코트로 그랩 오토바이를 부른다.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그랩 프로모션 15% 할인을 설정했더니 20 몇 바트 밖에 안 나온다. 그랩 오토바이 아저씨가 준 핑크색 헬멧. 오토바이 뒤에 타서 핑크색 헬멧과 핑크색 백팩을 메고 따라가는 내 모습을 상점 거울에 비추어 본다. 치앙마이 대학교는 규모가 되게 크다. 정문 입구부터 엄청 키가 큰 가로수들이 압도적이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넓은 연두색 잔디에서 학생들이 단체복을 입고 운동을 하고 있다. 멀리서 봐서 축구인지 뭔지 어떤 스포츠인지 모르겠다. 학교가 커서 셔틀버스가 다닌다. 서울대보다 부지가 큰 것 같다. 더 촘촘하게 여러 노선의 셔틀이 다닌다. 그런데 여기는 부지가 넓지만 평지여서 서울대 캠퍼스보다는 걸어서 다니기는 훨씬 쉽다. 산에 둘러싸이고 초록초록한 건 비슷한데 여기는 건대 호수처럼 엄청 큰 저수지가 있고 초록초록의 규모가 남다르다.
아저씨가 푸드코트의 어떤 지점에서 내려줄지 손짓을 하길래 아, 그냥 여기 내려 주세요,라고 했다. 학생 식당도 엄청 크다. 교내에 스타벅스도 있네. 우린 없는데. 치앙마이는 워낙 좋은 카페들이 많다 보니 스타벅스를 굳이 한 번도 가지는 않았다. 더워서 잠깐 에어컨 쐬고 기념품 같은 걸 구경하러 들어갔었는데 음료가 역시나 비싸다. 스타벅스를 지나 학생 식당 쪽으로 걸어가는데 와, 사람이 진짜 많다. 여기는 방학이 아닌가? 그리고 와 학생 식당 뷰가 왜 이리 좋아. ㄷ자로 된 학생 식당 건물이 감싸고 있는 중정에는 엄청 큰 나무들이 또 초록초록한 뷰를 보여주는데 치앙마이 대학교 학생들은 밥 먹을 때도 자연 속에서 릴랙스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표정이 밝고 안정적이여 보인다.
학생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대략 한 6-7가지 부스가 보인다. 그런데 다 태국어로만 쓰여 있고 부스마다 줄이 길어서 당황스럽다. 뭐를 먹어야 하나. 그림이 있긴 한데. 부스를 지나 하나하나 걸어가다 보니 끝에 쯤에 음식 사진 밑에 태국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는 곳이 있어서 여기서 줄을 서본다. 뭐 치킨라이스, 치킨누들, 비프누들, 비프 수프, 돼지고기 수프, 돼지고기 누들, 스위트 누들 등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게 쓰여있다. 여기는 돼지고기가 맛있으니까 돼지고기 누들로 시켜볼까? 아저씨가 혼자 주문받고 요리를 해주는데 그래도 나름 끓여 놓은 것을 부어서 주니 금방 금방 해준다. 드디어 내 차례. 혹시나 말이 안 통하고 오해가 생길까 봐 메뉴를 사진 찍어서 보여준다. 가격은 무려 40바트. 2000원이 안 되는 돈으로 시내보다도 훨씬 싸다. 팍치, No 하고 고수는 빼달라고 미리 말했는데 막상 메뉴가 나왔을 때 고수 같은 게 떠다녔다. "아, 이게 혹시 팍치인가요?" 하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까먹고 넣은 걸 민망해하며 다시 주방에 들어가더니 일일이 빼서 다시 갖다 주었다. 내가 빼도 되는데 괜히 말했다, 하는 표정으로 쏘리, 땡큐, 하고 음식을 받아 들어 학생들 틈의 빈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그림을 보고 대충 골랐는데 맛이 있다. 국물은 익숙한 갈비탕 국물 같은 맛에 돼지갈비 살이 부드럽진 않았지만 갈비가 원래 그렇지, 하고 쌀국수와 같이 먹는데 맛있다! 다음엔 또 다른 메뉴를 먹어 봐야지!
내가 먹은 그릇은 자기가 치워야 한다. 보통 푸드코트와 카페 등에서 여기는 자리에 두고 가면 직원이 치워주는 곳이 대다수인데 여기는 자기가 치우는 곳이다. 아까 들어오면서 입구에서 봐둔 곳에 갖다 주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 통에 음식물을 버리고 접시는 따로 포크와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따로 버린다. 난 일회용 나무젓가락 그냥 아까 휴지랑 일반 쓰레기통에 넣었는데. 그리고 바로 손 씻고 가는 구역이 있다. 나도 씻어야지.
밥을 먹고 이제 도서관으로 향하려는데 밖에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많이 오지는 않는데 제법 머리가 젖을 정도로는 내리는 것 같다. 아 아까 배낭 옆에 우산을 꽂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놔두고 왔는데. 7월이 되니 6월보다는 비가 자주 오기 시작해서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겠다. 6월엔 3-4시쯤 그냥 한 시간 정도 아주 거센 소나기처럼 싸-하고 내리고 바로 개었는데, 7월 중순쯤 되니 옅은 비가 아침에 내리고 오랫동안, 자주 내린다. 구글지도가 있지만 너무 곡선 지고 나무로 길이 가려져 있어서 도서관을 향하는 방향이 헷갈렸다. 한 여학생에게 도서관은 어디냐고 물어보니 왼쪽 곡선으로 쭉 걸어가다가 오른쪽 방면에 있다고 알려준다. 조금 걸어가다가 학식 옆에 세븐 일레븐과 음료 파는 곳이 보이길래 아 여기서 사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시 그 여학생에게 돌아와서 "혹시 도서관에 편의점이 있냐 여기서 음료를 사가는 게 좋을까?" 하고 물었다. 처음에는 내가 다시 돌아오길래 길을 그렇게 설명해 줬는데 못 알아 들었나, 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이다가 다른 용건으로 물으니 짖던 표정이 풀어지며, "아, 도서관에는 편의점이 없어. 사갈 거면 여기서 사가든지 아니면 거기 아마존 카페가 있긴 해." 하고 말해주었다.
음료를 사갈까 둘러보다가 썩 내키는 음료를 발견하지는 못해서 그냥 일단 도서관에 가보기로 한다. 도서관 가는 길에 비는 내렸지만 중간중간 길에 비를 막아주는 구조물이 있어서 별로 젖지는 않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비가 내렸을 때 길마다 비를 막아주는 뚜껑? 이 있어서 비를 별로 맞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곡선을 돌아 걷다 보니 금방 도서관이 보였다. Chiang Mai University Library라고 태국어 밑에 영어로 쓰여 있다. 와 대학 캠퍼스 느낌 난다. 입구 근처에 음료를 파는 곳도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에어컨이 세서 춥다. 바람막이를 가져오기 잘했다. 들어가는 곳은 QR로 입장하는 곳이 있고 그 옆에 컴퓨터가 두 대 있어 외부인이 결제를 하고 QR을 인쇄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컴퓨터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방문 목적을 입력하면 QR이 나온다. 와, 태국 키보드 처음 봐서 신기하다. 키보드를 누르면서 괜히 신기해서 동영상을 찍었다.
QR이 나와서 입구에 들어가기 직전에 안내 직원이 있길래, "혹시 여기 음료수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나요?"하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했다. 아까 밥 먹고 목이 말랐는데, 아까 입구에서 봐둔 음료 가게에서 음료를 하나 사서 들어가자. 밀크티집 같았는데 혹시나 배 아플까 봐 카페인과 우유를 먹고 싶지는 않아서 강추 메뉴라고 쓰여있는 멜론 소다를 먹으려 하는데 다 떨어졌다고 한다. 아, 그럼 음... 애플티 주세요. 여자 직원은 당도를 알려달라고 당도가 쓰여있는 그림을 가리켰다. 아 아예 no sugar로 해주세요! 하고 만들어진 음료를 받아 들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1층에는 보드게임도 있고 옆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체구가 작고 까무잡잡하고 말랐다. 왼쪽에는 책을 빌리는 곳, 그리고 문구류를 빌려주는 곳이라고 영어로도 쓰여 있는데 가보니 연필깎이, 자, 포스트잇, 가위 등이 있다. 아 나 가위 없어서 손톱깎이로 앞머리 잘랐는데 조금 더 길면 여기서 가위 빌려서 화장실 가서 다듬을까, 하고 순간적으로 생각하다가.
책 빌리는 곳은 눈에 안 보였는데 여긴 한국 도서관의 열람실 같은 분위기라기보다 카페처럼 여기저기에 책상이 불규칙하게 많이 있고 자유롭게 앉아 공부하면 된다.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자리도 간간이 보인다. 2층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에는 커다랗게 국왕 부부의 사진처럼 보이는 초상화가 커다랗게 걸려있다. 2층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룹 스터디 모임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어 학생들이 좀 떠들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화장실 갈 때 3층도 잠깐 가봤는데 다리를 펴고 좀 휴게공간 부스 같은 것이 여러 개 있어 여학생들이 앉아서 핸드폰을 충전하며 쉬고 있었다.
2층에 자리를 잡고 화장실도 잠깐 들렀다가 공부를 시작했다.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한 내 연구 주제와 관련된 선행 연구를 읽고 있는데 요즘 집중도 안되고 영 진도가 안 나가 하루에 하나 겨우 읽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4개 정도 읽었다. 시원하고 공부 집중도 잘되고 나쁘지 않았다. 공부를 하다 보면 중간중간 심심하고 대화를 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교수님이 연구자는 외로운 직업이라고 하루 종일 아무랑도 말 안 하고 방에서 연구만 하다가 집에 가고 밥도 혼자 먹고 그러는 날이 많다고 하더니 공감이 간다. 난 연구자는 성격상 못할 것 같다. 재택근무도 체질에 안 맞았는데. 나는 혼자 하는 일이 좀이 쑤셔서 회사에 나가서 여러 사람하고 대화하고 같이 하는 게 재밌고 좋다. 구글 리뷰에는 도서관 와이파이가 느리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어 왜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잡히지. 하고 보니 한국에서 대학교에서 eduroam이라고 와이파이에 로그인했던 것이 여기서 자동으로 잡힌다. 핸드폰과 아이패드가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잡았다. 어, 한국 대학교 계정으로도 자동으로 되네. 전 세계의 대학교는 다 eduroam을 쓰는 걸까?!
공부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아까 입구의 직원에게 "여기 혹시 펜 하고 노트 살 수 있는 곳이 있나요?" 하고 물었다. 아까랑은 다르게 남학생이 앉아 있는데 영어를 잘한다. 도서관에서 건너가면 기념품 상점이 있다는 것 같다. “아 아까 거기는 가봤는데 없던데요?” 하니 아니 거기 말고 옆에 돌아서 더 가면 또 있다고 한다. "오, 그렇군요 거기서 혹시 CMU 기념품 같은 것도 살 수 있을 것 같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말했다. "오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기뻐하며 말하면서 영어가 통하는 김에, "여기서 앙깨우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나요? 셔틀버스 노선이 복잡해 보여서." 하고 말하니 우회전해서 쭉 걸어가다가 인문대 건물에서 꺾어서 걸어가면 갈 수 있다고 했다. "아, 걸어서도 갈만하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기쁘게 대화를 마쳤다. 5시가 넘어서 오늘은 기념품점이 문을 닫았지만. 내일 텀블러랑 노트랑 펜을 사야겠다. 도서관 내에 정수기가 있으니 물을 마실 수 있겠어. 치앙마이 와서 텀블러를 사고 싶었는데 스타벅스에서 비싸게 파는 것 외에 발견하지 못해서 못 샀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쓰고 싶어서 하나 사야겠다.
앙깨우 호수까지 걸어가는 10여분은 평지여서 힘들지 않은 데다 날씨도 선선해서 좋다. 호수 근처에는 시야가 뻥 뚫리게 연두색 잔디가 깔린 넓은 언덕 같은 게 보이고 그 위를 따라 올라가면 호수가 보인다. 아 저수지와 호수의 차이는 뭐지? 난 그냥 호수라고 할래. 하늘과 호수를 둘러싼 산과, 잔잔하게 움직이는 호수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시원한 바람도 부니 기분이 좋다. 벌써 사람들이 많다. 학생들도, 관광객들도 있다. 트랙이 있어서 운동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 슬슬 보인다. 여기서 선셋을 본다고 하던데 그때까지 앉아서 기다리기에는 지루해서 포기하고 나도 한 바퀴 돌아본다. 아주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거슬리지는 않는다. 내 뒤에 한국어가 들린다. 중년의 한국 아저씨 아줌마들이 여행을 온 건지 선교를 온 건지 교인들인 것 같다. 여기가 치앙마이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가방도 무겁고 신발도 운동화가 아닌데 다음에는 짐을 두고 지퍼가 있는 반바지에 핸드폰 하고 돈 여분만 꾸겨 넣고 와서 조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문으로 가는 길에 너무 멀지는 않을까?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10분 안 걸리는 나름 가까운 거리다. 정문으로 향하는 인도에는 역시나 올려다 보기에도 끝도 없는 나무들이 촘촘하게 있다. 이런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캠퍼스 생활이라니. 치앙마이대학교에서 외국인 박사생도 있으려나. 치앙마이대학교에서 박사를 하면 다들 바보 같다고 하겠지. 근데 뭔가 육아하면서 박사 하기에 좋을 곳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앙마이는 어린이 영어교실이 잘되어 있고 인터내셔널 한 환경이라서 한국 엄마들도 방학에 애들 데리고 한 두 달 오는 분들이 많아 보인다. 애들이 그림 그리고, 무에타이 배우고 게다가 국제 환경 속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섞여 있으니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고. 그런데다 애들 몇 시간 넣어 놓고 엄마들은 요가를 가거나 카페 맛집에 가있는 듯하다.
치앙마이대학교 정문 근처에는 옷가게, 가벼운 야시장 같은 것이 열려 음식도 파는데 저번에 이곳에서 팟타이를 맛있게 먹었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시간이 6시 30분 정도 되었길래 아 그러면 7시 셔틀을 타고 돌아갈까? 하면서 둘러보았다. 티셔츠 같은 것 80-100바트에 사는데 뭐 특이한 문구가 있는 감각적인 티셔츠가 있으면 하나 사려고 둘러봤는데 별로 사고 싶은 것은 없었다. 아보카도 스무디만 50바트에 하나 사고 셔틀버스를 타러 다시 정문을 통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마야몰까지 가는 성태우가 매 정각마다 있고 7시가 마지막 차다. 몇 번 탔더니 이제 어디에서 타는지, 몇 시쯤 타면 얼마쯤 도착할지 등 이런 게 판단이 서서 좋다.
오늘은 길이 많이 안 밀려서 금방 마야몰에 도착했다. 마야몰 근처에도 작은 상시 야시장 같은 게 있다. 오는 길에 보니 속옷을 팔길래 가서 팬티 4장을 샀다. 1장에 29바트인데 4장에 100바트라고 쓰여있어서 고르다가 그냥 4장을 골랐다. 사이즈 크고 편한 것을 골라야 하는데 혹시 작으면 어떡하지, 해서 하나만 사는 편인데, 적당히 커 보이니 그냥 4장을 사 보기로 했다. 아침에 요가를 갔다오거나 낮에 돌아다니다가 들어오면 땀에 젖어 샤워를 하고 하루에 팬티를 막 두장씩 갈아입다 보니 다 베란다에 널려 있고 팬티가 부족했다. 게다가 베트남에서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두 장 샀던 팬티가 너무 편하고 좋아서! 그렇게 팬티를 사고, 그곳 근처에도 티셔츠 파는 곳이 있길래 구경하다가 마야몰에서 잭프룻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저녁이 되니 1+1 행사를 해서 65바트에 두팩을 주었다. 시장에서는 한팩에 20-30바트에도 파니 뭐 엄청 싸다,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시장까지 가느니 65바트에 두 팩이면 괜찮다, 하고 집어서 사가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