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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Aug 23. 2019

한달 산 사람의 라오스 쇼핑리스트

1.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라오스에 가자마자 모기인지 다른 벌레인지 온몸이 물렸다. 그래서 약국에서 산 태국산 모기약. 말이 안통해도 벌레물린 손만 보여주면 저 약을 준다.  

밤 형태로 되어있고 내가 느끼기에는 두 번 정도 바르면 가렵지 않아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집에 가져와서 여름철에 유용하게 쓰고 있다. 가격은 천 원 이하였던 것 같다.


2. 버터플라이 피 티(Butterflypea tea)

버터플라이피+라임청=보라색

가끔 한국 타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비싸게 파는) 버터플라이 피 티, 동남아 지역에서 나는 꽃잎차로 현지에서 사 오면 저렴하다. 현지식을 먹을 때 나오는 푸른색 찹쌀밥에서 푸른색은 이 꽃잎을 우린 물이라고 한다.

카페인이 없고, 푸른색에서 알 수 있듯이 눈 건강에 좋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해서 노화방지, 인지능력 강화,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고 한다.

알칼리여서 산성인 레몬티를 부으면 진한 보라색으로 변한다. 그냥 마시면 밍밍하니까 나는 레몬청과 히비스커스 티백을 같이 넣어 따뜻하게 우려 마신다.  



3. 노니/노니차/노니 비누

(선물받은 것) 라오스에서 노니사업하는 한국인들이 있다


노니의 효능을 검색해보면 거의 불로장생의 약 같다.

건노니는 뜨거운 물에 같이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 마시는데, 향이 너무 진해서 먹기 힘들다. 잘 먹는 사람도 있긴 있다. 나는 아주 작은 조각 한 개를 머그컵에 담가서 아주아주 연하게 마시는 게 최선이다. 아주 연하게 마실 경우 구수해서 먹을만하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머그컵에 티백 한 개를 우려 마셔도 좋을 것 같다.

노니비누도 좋다. 각질제거도 잘 되는 것 같고 붉은 피부가 연해지는 것 같다.


4. 노트

야시장에는 문양도 색깔도 다양한 동남아 감성을 지닌 노트를 판다. 속지까지 수제라며 꽤 비쌌다. 거의 4천 원 대에서 6천 원 대 수준으로, 흔히 살 수 있는 노트의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속지는 꽤 두툼한 한지 느낌으로, 일반 펜으로 쓰면 글씨가 잘 안 써질 느낌이어서 이 종이에 잘 써질만한 펜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행 중에는 예산 제약이 있어 저렴한 가격임에도 많이 살 수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사다 보면 비용과 신경 써서 고르는 스트레스가 커서 선물을 사다 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 특별히 이 중 핑크색 한 권은 이러한 가치를 잘 알아주는 친구이자 문구류 덕후인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고, 너무나 기뻐해서 좋았다.


5. 야시장 옷

올여름 내내 입고 다닌 야시장 옷이다. 현지에서도 만 원 가까이하는 고급스러운 옷이었다. 연보라, 보라, 자주색의 조화가 좋고 소재와 마감이 좋으며 무엇보다 너무나 편해서 좋다. 요즘엔 노브라로 다니기 좋은 옷을 집어 드는 편인데, 속에 에어리즘 한 장 입고 돌아다니면 한여름에도 쾌적하다. 한국에서 이와 비슷한 천연 염색의 옷을 사면 훨씬 비싼 편인데, 야시장에서도 잘만 고르면 좋은 품질의 예쁜 옷을 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야시장 옷, 현지인들은 안 입지만 요기.


6. 와코루 속옷

태국에 와코루(wacoal) 공장이 있다 하여 태국에서 와코루 속옷을 사면 싸다는 얘기를 들었다. 라오스에도 찾아보면 와코루 매장이 있는데 나는 태국에 건너가서 샀다. 비엔티안 버스 정류장에 가면 1시간 정도 거리의 태국 농카이나 2시간 정도 걸려 국경을 넘어 태국 우돈타니에 갈 수 있다. 우돈타니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그곳에서 신상? 와코루 속옷을 살 수 있다. 반면 비엔티안 매장에서 사면 종류도 훨씬 적고 신상은 아니다. 대신 만 원대부터 브라가 있어 좋다.

쇼핑몰 내 와코루 매장은 우리나라 일반 백화점 속옷 매장보다도 훨씬 크고 속옷 종류가 정말 정말 많다. 브라 하나에 가격은 2만 원 대로 국내에서 파는 와코루 속옷보다 정말 저렴하다. "패드와 와이어 없는 3/4컵 브라 있어요?" 젊은 직원은 영어가 잘 통하고 원하는 조건의 브라 유형을 말하면 척척 안내한다. 부탁받은 엄마와 친구의 브라까지 사이즈에 맞게 골라 사 왔고 모두가 정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빨지 않고 매일 입고 싶을 정도로 편하다. 또, 수영복 소재의 팬티를 처음 사봤는데 자국 없이 편해서 좋다.


7. 우돈타니 쇼핑몰

차로 국경을 넘는다. 태국 국기가 보인다.
우돈타니에서 산 진분홍색 롱원피스

라오스에서 한 달 동안 지내는 동안 15일 내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해서 중간에 한 번 태국에 다녀와야 했다. 태국까지는 버스로 쉽게 갈 수 있고, 중간에 내려 출입국 조서를 쓰고 약간의 수수료?를 내면 되는데, 평일 낮에는 무료이고 돌아올 때는 지불해야 했다. 버스에서 내려 출입국을 하고 도장을 찍고 통과하면 그 앞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를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타면 우돈타니 버스 정류장에 내려준다.


라오스에만 있다가 처음 경험한 태국은 신세계였다. 무려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것이다! 라오스는 수도의 시내 한가운데서도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 없어 정말 불편했다. 물론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지만. 우돈타니 센트럴 플라자는 정말 크고 깨끗하고 시원하다. 여러 브랜드도 많고 중고급 식당도 있다.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는 해산물이 잘 없고 냉동이어서, 태국에서 오랜만에 먹고 싶은 회를 실컷 먹고 왔다.


저렴하지만 품질 좋은 브랜드들이 많았다. 옷도 신발도 좋은 것들이 많아서 여름 제품 쇼핑하기 정말 좋은 곳이고, 또 가고 싶다.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Jelly Bunny라는 브랜드 샌들은 모양은 일반적인 샌들인데 발바닥이 젤리처럼 폭신해서 편한 신발이다. 크록스처럼 편한데 크록스같은 밑창이 아니라 벗어도 일반 샌들같아서 회사에 신고갈만 한 정도다. 나는 옷을 살 때 보고 만졌을 때의 재질과 안감을 중요시하는데, 태국 브랜드인 Pena House 옷은 이러한 기준에서 저렴한 가격대비에도 질이 괜찮고 잘 고르면 예쁜 옷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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