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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15. 2022

오늘은 살아

두려움을 기회로 얻는 방법


정신 산만하게 시작한 하루



계획없이 시작해버린 하루는 무질서하고 어수선하게 흘러가기 쉽다.

학생도, 직장인도, 집을 돌보는 엄마도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가정 보육을 이 년간 하면서 1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Alone Time)'  가졌으면 해서 시작한 ‘이른 아침 시간' 최근 확보하지 못했다.


아이를 기관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진이 빠져 무언가에 집중하기가 참 어려웠다.


다시 시작된 심한 등원 거부로 아이는 열흘간  예민했다. 사실  예민해지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엄마와 아이는 뱃속부터 끈끈한 '애착관계' 갖고 있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같이 또는  많이 느끼고 이입한다.


거기에 나는 지난 이 년간 봄마다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불안하고 어려운 아이를 보며

보내는 것을 포기했던 '트라우마'가 있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등원한 아이를 보내고

두어시간 운동을 하고

서재에 앉았는데 머리가 멍하다.


할 것은 많았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글을 써내려 가는 것.



월간 계획, 분기 계획, 비전 보드를 써볼까 했는데

도무지 잘 되지 않는다.


'고요한 나의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시간도 연습과 워밍업 단계가 필요하다.


그냥 글을 써보자.

그저 내 머리와 마음에 엉킨 말들을 술술 써내려 가다보면 정리가 되더라.


잘써보려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진솔하게 써내려가다 보면

답이 보일 것이다.



오늘을 살아



다섯살 딸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요즘 덩치가 있는 일곱살 오빠가 자기에게 다가올까봐 무섭다고 한다.


"오빠가 때리거나 나쁜말 한 적 있어?"

"아니"

"오늘도 그런일 안일어난거니까. 내일도 그런일 일어나지 않을거야. 걱정마."


딸에게 이야기하던 것을 나에게도 적용해야겠다.

"걱정마. 별일 없을테니까."


오늘을 살아야겠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어제 일을 곱씹어 후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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