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퉁불퉁울 Apr 25. 2021

스페셜리스트보단 제너럴리스트.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바뀌어 가고 있는 세상 그 어딘가에서,

변해가는 세상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아무쪼록 전문가, 장인이란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영어로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

본인이 가진 능력을 갈고 또 닦아 누구보다 높은 경지까지 이르고자 하는, 

혹은 이미 이르고 만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높은 재능과 너 높은 노력이 있어야 그런 업적을 이룰 수 있다.

아빠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데 일말의 거리낌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전문가들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다.

사업을 하고 있는 나의 생각이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혹은 사업을 잘하려면 사업의 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제품의 기획과 생산, 마케팅과 유통, 그리고 고객 및 직원 관리까지.


그런데 각각의 단계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정말 세상에 넘쳐 난다.

제품에 대해서 나보다 훨씬 더 높은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

마케팅과 유통에 대해서 도가 튼 전문가들.

아마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들과 같은 인사이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며,

그 사람들과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약점이 된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인 것이다.

그것이 스페셜리스트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들의 분야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그들과 연결된 전체 프로세스를 파악하는데 약점을 가진다.


하지만 제너럴리스트라는 존재를 생각해보자.

이들은 특별한 한 분야에 대해 스페셜리스트 같은 인사이트를 가지진 못한다.

하지만 제너럴리스트는 어떤 일이 돌아가는 전 과정을 이해하고 있다.

모든 과정에 개입할 수 있으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에 적합한 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으며,

본인의 역량에 적합하지 않은 일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길 수 있다.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은 스페셜리스트일 것이다.


결국 사업을 굴리는 것은 제너럴리스트이다.

그리고 스페셜리스트를 고용하는 것도 제너럴리스트이다.

물론 누구나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들의 목표가 스페셜리스트보단 제너럴리스트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많은 경험들이 필수다.

많은 경험들을 쌓아 가다 보면,

그 경험들이 당장엔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으로 보일지언정,

언젠간 너를 위해 새로운 별자리를 보여줄 것이다.



이전 07화 성취는 연속적인 과정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