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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퉁불퉁울 Nov 17. 2020

자존심보단 자존감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해서 말을 해주고자 한다.

자존심도 자존감도 self-esteem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존재한다.


자존심은 자기의 능력에 대한 자신 또는 소속집단으로부터의 승인을 기초로 발생한다고 한다.

반면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말한다.

물론 아빠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전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정리해보자면 자존심도 자존감도 자신에 대한 인정을 나타내는, 자기 긍정적 감정이다.

하지만 그 인정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타인의 인식이냐, 자신의 사고이냐가 둘 사이를 가르는 것이다.

자존심은 그 근거가 나이기도 하고, 타인의 인정이기도 하다.

자존감은 그 근거가 나인데, 나의 허황된 생각이 아니라 성숙된 사고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자존심은 남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감정이고,

자존감은 나에 의해 유지되는, 남에 의해 바뀌지 않는 감정인 것이다.

자존심은 자극적이지만 빨리 꺼지고 자존감은 심심하지만 든든하다.


자존심에서는 스스로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어떤 행위의 결과물이다.

자신이 행한 특정한 일, 성취한 목표가 자랑스러워서 생긴 마음이든,

자신에 대한 남들의 평가가 만족스러워서 생긴 마음이든,

자신감은 그런 요소들로 인해 스스로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만들어낸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 평가가 자신에 대한 평가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위험하다.

목표 성취에 실패했다거나, 남들이 자신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을 전해 듣는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적 결과물을 만날 수 없다.

따라서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우리가 힘들 때 자존심은 우리를 챙겨줄 겨를이 없다.

자존심은 우리보다 먼저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자존감은 스스로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출발한다.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자존감을 가질 수 없다.

자신의 모든 면에 대해서 만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행한 일의 결과가 항상 좋기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들의 평가가 모두 자신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은 기성복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은 기성복이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은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긍정이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너지고 실패를 해도 자존감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자존감은 다시 일어설 힘을 주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준다.

자존감은 항상 나를 긍정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자존심보다 자존감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너희 엄마를 보고 첫눈에는 외모에 감탄했고 그 후에는 높은 자존감에 감탄했다.

높은 자존감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길 바란다.

자존감 높은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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