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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퉁불퉁울 Feb 06. 2021

제대로 긍정적인 삶을 살자.

사랑하는 아들아.

오랜만에 글을 쓴다.


항상 잘 웃어주는 너를 보고 있는 것은 아빠에게는 매우 큰 행복이다.

가벼운 아빠의 재롱에도 씩 혹은 파하하 웃어주는 너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찬란한 존재이다.

첫번째는 당연히 너를 낳아준 엄마다.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니 꼭 긍정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긍정적으로?

뭐 아무튼 너에 대한 칭찬은 이 정도에서 접어두고(절대로 기계적인 칭찬이 아니란다.) 오늘은 긍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으면 한다.


긍정이라는 단어는 너무 쉽게 쓰인다.

긍정적인 태도, 긍정적인 삶이라는 말도 너무 쉽게 쓰인다.


긍정이라는 단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니?

나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이 난다.

긍정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인식해왔다.


나쁜 일이 있어도 아휴 언젠간 잘 되겠지.

좋은 일이 있어도 역시 계속 잘 되겠지.

무엇이든 좋게 보는 어떻게 보면 약간 무책임 해보이는 단어였던 것이다.

정말 이런 태도가 좋은 것일까?

긍정이라는 단어가 정말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슴에 품고 가끔씩 꺼내보며 살았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큰 실수였다는 것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

긍정의 뜻을 단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긍정의 사전적인 정의는 어떤 주장이나 명제를 참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아빠는 이 정의를 보고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긍정은 곧 사실에 대한 인정이다.

긍정적인 삶이라는 것은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다.

내가 처한 상황뿐 아니라 나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다.


나쁜 일이 있어도 아휴 언젠간 잘 되겠지 하는 것이 긍정적인 태도가 아니다.

나쁜 일이 있을 때, 분명히 나쁜 상황임을 인정하고 그 인정으로부터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는 것이 긍정적인 태도인 것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좋은 상황과 좋은 감정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진정 긍정적인 태도인 것이다.


긍정은 눈 가리고 아웅 하지 않는다.

눈을 바르게 뜨고 사물을, 사람을,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긍정적으로 사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결국 긍정과 부정은 좋음과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좋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나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


덮어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덮어두면 곪고 악화될 뿐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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