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작가 Mar 07. 2024

안전지대 벗어나기!





나는 비행기 표를 끊고도 한참을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두려워서였다.

나는 왜 스스로 낭떠러지로 나가길 자처하는 걸까?

아침과 저녁의 마음 상태가 달라졌다.


나름 작가 생활을 하면서 일반인과 예술가 사이에서 경계선에서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유인이라고 자부하며 지식적 카타르시스 같은걸 느꼇던 것 같다.


불안할 때마다 유튜브를 검색하고 산티아고를 다녀온 완주자들의 순례다큐를 매일 보다시피 했다.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거지?


불안함이 극에 달해 매일 꿈을 꿨는데, 꿈에서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갑자기 길이 없어지면서 국제 미아가 되는 꿈이었다.


익숙해진 현실과 이상이 부딪히며 마음속에서는 안주하길 바라는 마음이 고개를 쳐들고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아니야!

나는 갈 거야! “

라고 말하며 망치로 벽을 하나씩 깨부수고 싶었다.


인생에서도 기준이 필요하듯 까미노 순례자가

되기 위해서 첫 단추가 필요하다.

아무리 여행유투버들의 순례다큐와 영화를 본들

스페인여행은 처음인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냥 나는 생 초보 여행자의 마인드로 처음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자기 계발서에서도 나오는 첫 번째 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순례길을 가고자 하는 한국인이라면 가입해야 하는 까친연에 가입했다.

까미노 ( camino )의 친구들 연합 : 네이버 카페 (naver.com)


나는 이곳을 통해 Franch way:Camino map 앱을

소개받고 처음으로 내 핸드폰에 순례자 표식이 있는 조개 모양의 앱을 핸드폰에 깔았다.

핸드폰에 조개 모양이 있으니 왠지 벌써 순례자가 된 것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말이다.

나는 파리 도착만 정해지고 아직 아무것도 정해 진 게 없지만 모르는 것에서 오는 불안한 마음을 게시판에 공유를 하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보들을 하나씩 읽어 나갔다.


어떤 분은 30일 루트로 프랑스 길을 계획을 잡고 전 구간 예약과 루트를 엑셀로 정리해 두기까지 했다.

공지사항에 안내되어 있던 카톡방에 들어가 일정이 맞는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정보도 얻을 겸 카톡방에 입장했다.


입장하신 분들 역시 처음 순례길을 걷는 분들이

대다수였고,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뜨거운 방에 있다 보니 나의 불안은 방 멤버들과 함께 같이 고조되면서 더 이상 방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방을 빨리 빠져나왔다.


한국 사람들 특유의 부지런함과 완벽주의 성향이 산티아고라는 주제와 맞물려 마감직전의 프리랜서 처럼

모두 폭발하기 일부 직전처럼 보였다.




이분들은 무슨 이유로 산티아고를 걷고 있는 걸까?


전세계 5위 꼽을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산티아고를 걷고 있는데 정작 한국분들에게

왜 산티아고를 걷는지 물어본적이 없다.

이전 02화 마음의 결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