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를 채우지 못하고 다시 병원에 방문했다. 절망스러웠다.
심장이 계속 뛰고 조이고, 숨 쉬는 것도 어려운 것 같고 계속 무기력해지고, 침대에만 누워있고, 무언가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부정적인 생각 등 여러 증상들을 선생님께 말했다.
결국 약을 늘렸다. 캡슐 약을 하나 더 추가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을 줄인 것에 대해 기뻐했었는데. 너무 절망스러웠다. 줄인 상태로 계속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일찍 병원을 찾은 거였는데, 선생님께서 "그래도 힘든걸 한 번 경험해 봤으니까 증상을 일찍 알아차리고 약을 늘리고자 병원을 온 게 잘한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느낀 것 하나.
진료실에서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울었던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았던 탓인지, 약을 기다리면서도 눈물이 계속 났다. 울음을 속으로 삼키며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옆에 앉아있으셨던 분이 힘내라고 말씀해 주시는 거다. 거기서 2차로 오열했다. 자기도 우울증 때문에 병원 온 초기엔 많이 울었다고. 계속 울음을 삼키는 나를 보며 예전의 자신이 생각났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위로해 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실제로 느끼고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단 걸.
그러고 나서 기차를 타러 가면서도 훌쩍거렸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비가 오고 있었다는 것. 빗소리에 내 울음소리가 묻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내 친구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하늘도 내 맘처럼 우울해요' 하는 유튜버 재리 님의 말이 떠올랐고 비가 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캡슐약을 동시에 두 알을 먹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부작용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