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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김치가 짜다고 속상해하셨다.

라이팅코치 정희도의 6주 프로젝트 15분 글쓰기9

by 라이팅코치 정희도

지난 일요일 본가에선 김장을 했다.

당연히 나도 도왔어야 했는데 허리 통증이 잠잠할 기미가 없었다.


굳이 아픈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김장을 돕겠다고 하니 어머니는 손사래를 쳤다.


"이번에 몇 포기 안 할 거야! 됐고 저녁에 김치나 받으러 와."

일요일 저녁 본가에 도착했다. 대문 앞 허리를 부여잡고 심호흡을 크게 했다.

김치 통을 들고나오는 아버지와 마주쳤다.

아버지는 옆 동네 이웃분께 김치를 가져다주고 온다고 하셨다.


"어머니 오늘 수고 많으셨지요? 아버지는 방금 나가시던데요?"

"어휴 몰라! 이번에 김치가 짜게 돼서 신경 쓰여 죽겠네! 네 아버지는 괜히 갖다 준다고 난리야!"


도대체 얼마나 짜게 되었다고 그러실까.

막 김장된 빛깔 고운 김치를 맛봤다.


내 입맛엔 맛있었다. 괜찮다고 말씀드렸음에도 어머니는 날카로운 상태이셨다.

"아니 어머니 받는 분도 설마 김치 짜다고 뭐라 하고 그러시어요.. 괜찮아요."


어머니를 위로해 드렸지만 끝내 어머니는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셨다.

누구를 주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어머니 마음이 느껴졌다.


물론 맛있으면 더할 나위 좋지만

요즘 같은 삭막한 시대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따뜻한 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김장과 나눔을 통해 이웃 간 정을 일깨워 준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두 분의 사랑의 김장김치는 나에게 밥 도둑이었다.

오늘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김장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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